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아르바이트 채용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2일 아르바이트 구인구직플랫폼 알바몬은 올해 1분기 구인 공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증가한 242만 9428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르바이트생 채용이 가장 활발했던 업종은 ‘외식·음료’ 부문으로, 전체 공고 중 38.7%가 해당 업종이었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모든 식당과 주점의 영업시간 제한 지침도 풀리며 외식·음료 업종의 영업주들은 ‘일손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구인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에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 대표 이승주)의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 알바몬과 알바천국의 모바일 앱 이용 현황을 살펴봤다.
▶이미지= TDI News (티디아이 뉴스)
우선, 작년 10월에서 올해 3월까지 알바몬과 알바천국 모바일 앱의 설치자 수를 살펴봤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 알바몬 앱을 설치한 이들은 작년 10월 417만 3천여 명에서 올해 3월 446만 9천여 명으로, 알바천국 앱을 설치한 이들은 작년 10월 390만 4천여 명에서 올해 3월 424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6개월간 알바몬과 알바천국 앱을 설치한 이들은 각각 7.1%, 8.6% 증가한 셈이다. 두 앱은 일반적으로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만큼, 방학이 시작되는 12월~2월에 설치자 수 증가율이 높고 개강 시즌인 3월부터 사용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미지= TDI News (티디아이 뉴스)
다음으로 같은 기간 알바몬, 알바천국 앱의 월간 활성사용자(Monthly Active Users, 이하 MAU) 비율을 살펴봤다. 비교를 위해 배달업 종사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앱,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와 ‘배민커넥트’의 MAU도 함께 분석했다. 20대 이용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바몬과 알바천국의 MAU 비율은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증가하다가 개강 시즌이 다가오자 감소세를 보였으며, 지난 3월에는 각각 31.2%, 26.2%에 그쳤다. 이에 비해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와 배민커넥트는 방학, 개강의 여부와 무관하게 비교적 일정한 수준의 비율을 보인다. 특히 배민커넥트의 경우, 6개월 내내 44~49%대로 다른 세 앱보다도 높은 MAU 비율을 유지하는 중이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알바천국의 MAU 비율을 앞섰다.
모바일 앱의 이용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홀 서빙, 주점 야간 아르바이트보다 비대면으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식당, 주점 등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서울 강북구 미아사거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논의되던 15일부터 심야 시간대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시작했지만, 일주일째 지원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밤 11시까지만 영업을 하고 있다. 이마저도 아내가 일손을 거들어야 간신히 가능한 수준이다. 박 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다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아직까지는 그전과 달라진 점을 못 느끼겠다”며, “최저시급에는 당연히 (알바를) 못 구하고, 시간당 1만 3,000원에 구인 광고를 올려도 20대 지원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배달업 종사자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는 8개월째 증가해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 1,000명이 증가했다. 여기에 연초부터 회자된 '배달 대행 수수료 인상'도 나날이 높아가는 배달업의 인기에 한몫했다. 높아진 배달 기사의 몸값으로 인해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달업으로 고수익을 올려 인증하는 이들도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대면 응대 서비스, 심야시간 아르바이트 기피와 배달업의 인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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