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영어 원서 정독’ 프로그램으로 교육기관을 운영 중이신 세라 최(Sera Choi) 원장님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 학생들의 영어 원서를 이용한 학습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영어 독서의 중요성 그리고 영어 독서를 통해 아이들의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점 등 학부모님들께서 궁금해하시는 전반적인 몇 가지 것들을 한번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1. 요즘에 유치, 초등을 위한 수많은 영어 교육 프로그램들이 정말 많지 않습니까. 그 중 특별히 ‘영어 독서’ 라는 분야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네, 영어교육 계통에서만 벌써 20년 넘게 종사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초등, 중등 학교의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보면서 영어 공부에 있어서 동기부여의 중요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에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믿음은 제가 뉴욕주립대에서 TESOL 석사과정에 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교생 실습으로 뉴욕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도서관 수업 때 선생님께서 책을 한 권 읽어 주시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표현력과 논리력을 키우고 있는 것에 감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명의 이민자 학생들마저 방과 후 학습 과정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큰 소리로 읽는 숙제가 영어의 어휘, 말하기 쓰기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대형 학원에서 가르칠 때, 열심히 ‘잘’ 따라오는 친구들도 있지만 영어가 무거운 ‘짐’이 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영어 공부가 재미있고 해 볼 만하구나”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고 그렇게 하려면 영어에 흥미를 느끼며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했습니다. 주제별로 다양한 책을 선정하여 정독을 하고 그 원서를 기반으로 듣기, 읽기 그리고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말하기와 쓰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에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영어 독서에서는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어떤 장점을 얻어 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영어 원서를 기반으로 4가지 영역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을 자연스럽게 아우르며 그에 따른 실력 향상도 기대 할 수 있어요. 책 커버를 보며 이야기 추측해보기, 장면별 그림을 보며 이야기 해보는 Picture Walk, 실감나게 Role play를 통해서 아이들의 흥미와 자신감을 끌어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은 우선 세상과의 연결고리이자 매개체입니다. 그 중에서 영어책은 영어 단어를 빌려 내 의사를 마음껏 표현하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책의 내용과 내 경험을 접목해서 단어를 말해보고, 문장을 말해보고, 그리고 써보기까지 하면서 사고력과 표현력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영어독서 시작은 몇 살 정도 그리고 어느 정도 레벨이 가능한지요?
사실, ‘독서’ 라는 개념이 책 안에 반드시 텍스트들만 들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그림에 담긴 코드를 읽어내서 보이는 대로 이야기 하며 세상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림만 볼 수 있는 3~4살 유아들도 영어 독서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들의 인지 레벨과 개인적인 흥미를 고려한 독서 목록 선정이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어려운 것은 되려 아이들의 동기부여를 떨어트리게 됩니다.
유치원생 아이들은 처음에 ‘노부영’과 같이 그림이 담긴 픽쳐북으로 시작을 하며 영어의 사운드에 노출 될 수 있고 그리고 단모음 (a,e,i,o,u) 만으로 구성된 파닉스 북으로도 시작이 가능합니다.
4. 원서읽기를 하다가 막히는 단어가 나오면 단어들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공부해야 하는지요. 그리고 영어 독서만 하다 보면 문법 공부는 놓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 책 중에 ‘리더스 북’ (얇은 단편 책)이나 ‘챕터 북’을 읽다가 보면, 레벨이 올라가면서 원어민들이 쓰는 갖가지 다양한 동사와 형용사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동시에 일일이 이것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기보다는 먼저 그림과 앞, 뒤 문장을 보고 그 단어가 어떤 뜻일지 생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정말로 궁금한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노트에 정리를 하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초등 3학년까지는 사실 문법 학습은 치중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중요 패턴이나 숙어만 정리 해 두는 편이 좋고 4~5학년부터 기초 문법 교재를 선정해서 함께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에 영어 지문을 큰 소리로 읽은 친구들은 향 후 문법 규칙을 더 수월하게 익히는 경우를 보았는데요, 이는 눈과 귀 그리고 입을 통해 직관적으로 영어 문장을 익혀서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습득하듯이 상황에 맞게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학습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5. 영어 독서 수업을 하면 영어 문해력 향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요?
네. 학생들이 영어 지문을 많이 접하면 접할수록 좋은데요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영어 다독을 많이 한 학생들 가운데 발음에 문제없이 잘 읽지만 막상 읽고나서 지문에 대해 Reading Comprehension Questions (이해력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전부 이해를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 지문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추론력과 관련한 대답까지도 잘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온전하게 그 내용을 파악했다고 볼 수 있으며 문해력도 향상될 수 있지요. 그런데 문해력이 좋은 친구들 중 대다수는 한글책도 열심히 읽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언어를 이해하는 문해력은 한글이나 영어 모두 통하니 한글책도 흥미를 가지고 부지런히 읽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6. 끝으로, 영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초보자 학부모님들, 예를 들어 ‘학습’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는지 혹은 ‘흥미’에 먼저 포커스를 마출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이 영어를 시작 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연령과 인지 레벨에 맞는 흥미를 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매체가 노래가 될 수도 있고 그리기나 만들기와 같은 활동도 좋지요. 학습적인 것에만 집중하게 되면 어린 학생들이 금방 싫증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날 배운 학습적인 것은 반드시 복습을 하고, 가정에서도 오디오를 이용하든지 또는 반복적으로 따라 읽는 연습을 해서 잊지 않도록 학습적인 부분도 잘 챙겨야 합니다.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공부하되 배운 내용을 반드시 반복해서 훈련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때, 생각보다 제 2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역시 영어교육 20년의 노하우로 귀한 보물같은 답변을 해 주셔서 다시 한 번 더 감사를 드립니다. 영어교육은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기에 저희 신문사의 영어칼럼리스트로서도 활동을 하시는 세라최 원장님의 칼럼을 처음부터 구독하시면 영어교육에 관심을 갖고 계신 모든 분들께 큰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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