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최 영어칼럼] 영어가 짐이 되버린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라

세라최 칼럼니스트 승인 2024.08.25 03:06 | 최종 수정 2024.08.26 01:48 의견 0

얼마 전 한 학부모님께서 3학년 자녀와 함께 찾아왔다. 아이가 최근 들어 영어 공부에 흥미를 잃어 공부를 하기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살펴보니 선행학습과 벅찬 과제가 아이를 짓누르고 있었던 상태였다. 저학년인 아이가 아직은 영어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고 ‘영어는 해 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좋을 텐데 이미 영어 공부에 피로감을 느끼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던 상태였다.

아이와 영어 독서 수업을 한 번 시작해 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선택한 책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책보다 한 단계 내려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가 나오는 즐겁고 유쾌한 책이었다. 그 학생에게 있어서 당분간은 그러한 교재를 선택해서 부담 없이 읽히면 될 것 같았다. 책을 읽고 나서 ‘Wh’ Questions (육하원칙에 따른 질문)을 이용해서 질문과 응답의 시간을 가져 보았다. 그리고 내용 정리를 위해 쉽게 읽어가며 그래픽 오거나이저(Graphic organizer)를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수집하며 말하기와 글쓰기를 위한 생각의 분야를 확장할 수 있었다.

가령 ‘Snow’ 라는 주제 하나만 가지고도 아이들은 무궁 무진하게 많은 단어들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어 신이 나서 내가 겪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어한다. 몰입도가 최고일 때 새로운 단어들도 함께 익히고 아이들의 레벨에 따라 단순한 문장 (In winter, I make a snowman.)부터 레벨에 따라 패턴을 넣어 (In winter, I used to make a snow man with my brother.) 다양하게 연습을 해 볼 수가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used to + 동사원형>의 패턴 드릴을 익히게 된다. 또한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까지의 경우에는 ‘Snow’ 와 관련한 추억이 담긴 그림이나 눈송이 만들기 등 (Arts and Crafts) 으로 독후감 활동을 마무리 지을 수도 있다.

이렇게 잠시 살펴 보았는데, 영어 공부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 즐거운 과목이고 자신감을 기를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심어 주는데 있어서 최고의 방법은 아마도 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저학년 때부터 우리 아이는 일주일에 얼마 만큼의 단어를 반드시 외우고 테스트를 보아야 한다면서 그곳에 너무 많이 신경 쓰시는 학모보님들께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오히려 저학년 때에 단어를 암기하는 데에 치중하는 것이 창의성을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저학년까지는 단어 시험보다도 단어 노트를 준비해서 단어를 정리하는 습관만 들여도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의 자녀를 생각하면서 곰곰히 고민할 시간인 것 같다. 혹시 창의성과 표현력, 사고력이 마구 확장되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있는 우리 아이가 많은 양의 숙제와 단어 암기에 힘겹게 시간을 보내면서 영어 공부에 지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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