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변화
예전에 30년 동안 이 땅에서 헌신하셨던 미국 선생님이 은퇴하셔서 이곳을 떠나가실 때 그분의 송별회를 하면서 후배들이 그분께 두 가지 질문을 드렸었다.
“이 땅에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어떻게 이 땅의 현지인들 제자를 세울 수 있었습니까?”
첫 번째 질문에 대한 그분의 대답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불확실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불확실성이 나로 하여금 아버지만 간절하게 정말 간절하게 붙들게 했고, 그 간절함이 하루하루 간곡한 내 삶의 기도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나에게는 큰 은혜였습니다. 나는 그 은혜로 30년 동안 이곳에서 아버지와 더불어 행복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내가 직접 기쁜 소식을 전해서 제자 로 삼은 형제자매는 한 명도 없습니다. 나는 그저 이 땅에서 아버지를 즐기고 누렸을 뿐입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나에게 영혼들을 붙여주셨습니다. 나는 아버지가 만나게 하신 영혼들과 관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그들과 붙어 있으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이 땅에서 이렇게 멋지게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이 나라에서 살아내신 선배님의 노하우를 들었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저 머리로 이해했을 뿐 내 심장에 깊이 박혀서 이 땅에 감추어진 보석같은 이 대답과 같은 삶을 살아내지 못했다. 보기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듣기는 들어도 듣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나였다. 왜냐하면 생각 하지 않고 그저 현실성 없는 목표를 향한 돌진만 있었기 때문이다. 노력에 따른 보상이 가끔씩 따르긴 했지만 그것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전혀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열심만 있을 뿐 냉철한 생각과 분석과 그에 따른 실천과 피드백 없이 향방없이 질주하는 야생마 같았던 나의 모습을 보게한 것은 코칭이었다. 내가 바라는 것에 대한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숫자로 표현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한 나의 노력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그 노력들을 방해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노력들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어떻게 목표로 한 기간 안에 이룰 것인지, 결정적으로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다른 방법은 없 는지에 대한 코칭의 과정을 통해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정확한 과녁을 찾게 해주었다.
코칭 훈련을 통해 피코치로서 나를 보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동안 내가 원하는 것을 목적지로 삼고 이곳에 이를 수 있도록 나의 열심에 응답해 달라고 아버지께 울부짖던 어린아이 같은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내가 피코치가 되어 나의 생각들을 말하면서 그동안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하나님 아버지가 아닌 나의 만족과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교만하고 이기적인동기를 감추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잘못된 목적지를 향한 나의 열심이 결국 나를 지치게 했고, 자기 연민에 빠지게 하여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고 표류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코칭 훈련을 통해 코치로서 내가 이 지역의 다른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코칭을 연습할 때 내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집중하여 듣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온전히 집중하여 피코치의 이야기를 내 온몸과 마음을 다해 ‘경청’해야 하는데 그동안 가르치고 리드하는 자로 살아오면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동시에 내가 답을 주고자 하는 나쁜 버릇이 깊이 박혀 있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피코치가 A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코치인 나는 B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사랑하는 딸과의 코칭에서 코치인 내가 피코치인 딸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 자체로 내 딸은 그동안 나에게서 받지 못했던 깊은관심의 눈빛과 온몸의 제스처와 추임새를 통해 깊은 사랑과 만족감을 얻었던 것을 코칭 실습을 하면서 깨 닫게 되었다. 그동안부모로서 자녀들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자녀들의 이야기조차 선생이라는 자리에서 교만하게 듣고 있던 나의 모습을 깨닫게 되니 자녀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와 같은 인식의 변화는 나로 하여금 피코치들과 함께 진심으로 울고 웃는 관계로 발전하게 했고 그들과 지속적인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코칭을 통해 내 이웃을 이해하고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경청에서 시작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그와 동시에 내가 그동안 아버지 의 말씀에 얼마나 경청하지 못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아버지를 향해 내가 경청하기 시작하자 말씀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도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말씀이 내 삶에 살아지는 기쁨이 내 안에서도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기쁨은 나에게 밭에서 보화를 발견한 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 그 밭을 사는 것과같은 값진 보석이다. 이 보석은 나를 아버지 앞에서 조금씩 성장하게 하고 있다. 비록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부족한 모습이 많지만 그 전에 자기 연민이나 교만에 빠졌던 나의 모 습과 비교하면 조금 더 성장한 것을 깨닫게 된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샀느니라” (마 13:44)
선교적 코칭질문
1. 온몸으로 경청한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
2. 경청을 깊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세 가지의 주된 요소는 무엇일까?
3. 피코치에게 인식의 변화를 주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4. 주님의 말씀에 더 잘 경청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5. 코칭선교사가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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