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안산 그리고 곧 커다란 마을 축제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주민 선교를 위한 연례 행사로 12월 14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안산양무리교회에서는 특별한 향기가 퍼질 예정이다. 바로 이주민 선교를 위한 '제11회 하루찻집'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김희창 담임 목사와 안산양무리교회 교인들이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뜻깊은 연례 행사로, 이주민들을 향한 그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하루찻집, 11년의 여정
따스한 겨울 햇살이 스며드는 12월 둘째 주 토요일, 안산양무리교회는 매년 기적 같은 변신을 꾀한다. 2012년부터 시작된 '하루찻집'은 단순한 모금 행사를 넘어, 이제는 이주민과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잇는 아름다운 가교로 자리 잡았다. 매년 12월 중순, 교회 건물은 마치 요정의 손길이 닿은 듯 아늑하고 향기로운 카페로 탈바꿈한다. 이곳에서는 교인들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다양한 음료와 간식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그러나 이 행사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맛과 향을 넘어선다. 판매 수익금 전액이 이주민 선교 사업에 쓰이는 것. 이는 마치 작은 씨앗 하나가 거대한 숲을 이루는 것과 같은 놀라운 변화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김희창 목사의 눈빛에서는 이 행사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난다. "하루찻집은 우리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축하하는 축제이자,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그의 말에는 깊은 울림이 있다. "이 작은 모임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이주민들의 삶과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들을 우리 사회의 귀중한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김 목사의 이주민 선교에 대한 열정은 그의 존재 자체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안산 지역의 이주민들과 함께 웃고 울며 걸어온 그에게 이주민들은 단순한 선교 대상이 아닌 "우리의 이웃이자 형제"다.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으로 함께 걸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거룩한 사명입니다."
안산양무리교회는 김 목사의 열정적인 리더십 아래 다채로운 이주민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교실은 이주민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가 되고, 문화 체험 활동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창구가 된다. 법률 상담은 그들의 권리를 지키는 방패가 되며, 영성 케어는 지친 영혼에 위로를 전하는 따뜻한 손길이 된다.
교인들의 아름다운 헌신
교인들의 헌신 또한 감동적이다. 그들에게 하루찻집 준비는 단순한 봉사가 아닌 사랑의 실천이다. 그 교회를 섬기고 있는 진병관 성도의 고백은 이 행사의 진정한 의미를 대변한다. "처음엔 그저 교회 행사라 참여했지만, 이제는 이주민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제 삶의 가장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이야기를 들으며 제 세계관이 넓어졌어요. 이것이야 말로 선교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요?"
2024년 하루찻집은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통 차 시음회는 오감을 통해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문화 소개는 지구촌의 다양성을 느끼는 창구를, 이주민들의 재능 나눔 공연은 그들의 숨겨진 재능과 꿈을 발견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김희창 목사의 눈빛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 "올해 하루찻집은 단순한 모금을 넘어 진정한 문화 교류의 장이 될 것입니다. 이 작은 모임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이주민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안산양무리교회가 뿌린 작은 씨앗은 이제 안산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다문화 공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그 열매의 시작일 뿐이다. 안산시 관계자의 말처럼, 이 작은 교회의 노력은 지역의 다문화 정책에 새로운 모델이 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안산을 넘어서
팬데믹 시기 두 번을 제외하고 그 동안 꾸준히 이어온 하루찻집. 이 작은 모임이 퍼뜨린 사랑과 나눔의 향기는 이제 안산을 넘어 전국으로, 나아가 세계로 퍼져가고 있다. 김희창 목사와 안산양무리교회 교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포용적인 곳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오는 12월 14일 토요일, 안산양무리교회에서 열리는 제11회 하루찻집, 이 특별한 하루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우리 모두가 이웃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따뜻한 차 한 잔에 담긴 사랑의 향기가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나가길, 그리고 그 향기에 이끌려 더 많은 이들이 이 아름다운 여정에 동참하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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