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성공회 - 동성 관계 입장에 대해 회개 촉구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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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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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의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동성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보수 성향의 성공회 지도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웰비 대주교는 영국의 인기 팟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폴리틱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성적 활동은 헌신적인 관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이성 간이든 동성 간이든 마찬가지"라고 발언했습니다. 이는 동성 간 성관계가 죄라는 기존 성공회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해석되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의 국제 성공회 운동인 GAFCON(Global Anglican Future Conference)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GAFCON 수장들은 성명을 통해 웰비 대주교의 발언이 "기독교 교리의 명백한 부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들은 "성경은 명확히 이성 간 결혼만이 성적 친밀함이 도덕적으로 허용되는 유일한 맥락임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웰비 대주교가 "죄의 교리를 변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성공회 내부에서도 웰비 대주교의 입장 변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성직자들은 웰비 대주교가 성공회의 공식 교리와 명백히 다른 견해를 표명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한편 웰비 대주교 측은 이번 발언이 "개인적 견해"라고 해명하면서도, 그의 생각이 "수년간의 기도와 신학적 성찰을 통해 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보수 성향의 성공회 지도자들은 웰비 대주교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는 동성애 문제를 둘러싼 성공회 내부의 깊은 분열을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2022년 람베스 회의에서 175명의 주교들이 동성 커플의 헌신적 사랑의 거룩함을 인정하는 성명에 서명한 바 있으나, 여전히 많은 보수 성향 교회와 신자들은 전통적인 결혼관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웰비 대주교의 입장 표명이 영국 성공회와 전 세계 성공회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동성애 문제는 현대 기독교계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 요소 중 하나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공회 내부의 논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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