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아프리카의 적도에 위치한 우간다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만난 윤재승, 조은숙 선교사 부부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있다. 2006년 파송 받은 이후 우간다에서만 18년째 한 곳에서 묵묵히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 못지않게 따뜻한 미소가 가득했다.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대화 속에서, 이들 부부의 겸손함과 따뜻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윤 선교사는 "우리가 한 일은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지켜보았을 뿐이지요"라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모든민족신학교(ANTS)에서 아프리카의 청년들에게 복음과 신학을 가르치는 것이 이들의 주된 사명이다. "이곳 학생들이 자국의 교회와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가 될 거라 믿습니다. 그들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에 복음이 전파되길 소망합니다"라고 이들은 전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 동안 더욱 이 땅에서 달려갈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매일 아침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밤에도 기도로 마무리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라고 윤 선교사가 말했다. 선교사라는 타이틀을 떠나 이웃 같은 친근함이 느껴지는 이들 부부는, ANTS의 비전이 곧 자신들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으로 보내신 이유가 바로 이 학교의 사명을 위해서라고 믿습니다"라고 조 선교사는 덧붙였다.
모든민족신학교(ANTS)는 1993년 1월에 설립된 초교파 신학교로,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마태복음 28장 19절의 말씀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우간다를 중심으로 수단, 르완다, 콩고, 브론디, 케냐,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온 학생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요, 선한 목자로 훈련하고 있다.
ANTS는 균형 잡힌 신학과 깊은 영성을 가진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여 아프리카 지역 교회를 견고히 하고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학교는 신학과, 기독교교육학과, 선교학과를 운영하며, 영성훈련, 신학훈련, 전도훈련, 목회훈련, 섬김의 훈련, 하나님의 훈련, 자립정신의 훈련 등 7대 훈련 강령을 통해 학생들을 전인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28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케냐와 르완다 장로교회 총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아프리카 곳곳에서 종교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학장이자 교수로써 섬김의 자리에 있는 윤재승 선교사는 ANTS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학교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더 많은 학생들과 후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직시하고 많은 회의와 기도 가운데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아프리카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싶은 열정 있는 청년들이 ANTS에서 함께 공부하길 바랍니다"라고 바램도 함께 전했다.
또한 학교 운영과 학생들의 학업을 위한 재정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한다. "많은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분들이 필요합니다"라고 늘 기도하면서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들 선교사 부부를 만나고 나니, 그들의 헌신적인 삶과 순수한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의 사역이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후방에서 기도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ANTS를 통해 아프리카의 미래가 밝아지고, 복음이 온 땅에 전파되기를 소망해본다. 이들 부부의 18년간의 헌신이 앞으로도 계속되어, 아프리카 땅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더욱 풍성히 넘쳐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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