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현재 전 세계 선교지에는 50-60대 이상의 선교사들이 현장에서 땀을 흘리면서 열심으로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인공지능(AI)이 혁명적인 변화를 이 사회에 가져오고 있는 시기입니다. 또한 그 발전 속도와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며, 우리는 이미 AI가 우리의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의 선교는 AI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AI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인간의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종교와 선교 분야에서도 AI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우리는 이에 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임에 틀림없습니다.
AI 시대의 도래는 종교계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한편으로는 AI가 종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AI를 통해 종교적 경험을 확장하고 심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기반의 기도 챗봇이나 성경 해석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어, 신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종교적 지도와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종교가 더 이상 수직적 관계가 아닌, 누구나 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수평적 관계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동시에 종교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합니다. AI가 종교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영적 체험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AI 시대에는 인간 고유의 영성과 공동체성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종교 지도자들과 신자들은 AI를 보완적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인간 본연의 영적 깊이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선교 분야에서도 AI의 활용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김기원 숭실대 교수의 말처럼, 우리는 이제 'AI 시대 선교'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하기에 AI를 활용한 언어 번역, 문화 분석, 맞춤형 콘텐츠 제작 등은 선교 활동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도 합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선교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AI는 온라인을 통한 현지인 리더 훈련과 교육을 가능케 하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선교에는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선교의 본질인 인간적 교류와 문화적 이해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AI를 활용하되, 그것이 선교사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선교사들은 여전히 현지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이해하며, 현지인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AI 시대의 선교는 '선교적 교회'의 개념을 더욱 강화시킬 것입니다. 즉, 선교가 특정 선교사들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참여하는 공동의 사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AI 기술은 이러한 참여형 선교를 가능케 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선교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의 신자들이 실시간으로 선교 활동에 참여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AI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먼저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종교 지도자들과 신자들은 AI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윤리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종교 기관에서는 AI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AI 시대에는 종교의 본질적 가치를 더욱 강조해야 합니다. AI가 제공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성, 공동체성, 윤리성 등을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면 모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영혼과 마음을 위로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역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더불어,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선교 모델을 개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한 개인화된 신앙 교육 프로그램,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성지 순례 경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교 전략 수립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은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끌고, 종교의 현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변화 속에서도 우리는 종교의 핵심 가치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AI는 도구일 뿐, 그것이 신앙의 본질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AI 시대에는 인간의 영성과 윤리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종교 지도자들은 AI를 활용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영적 가치를 지키는 균형 잡힌 접근을 해야 합니다.
AI 시대의 도래는 종교계에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는 더욱 깊이 있는 영적 체험과 진정한 공동체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AI를 통해 종교적 지식과 경험을 확장하되, 그것이 인간의 영성을 대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AI를 활용한 새로운 선교 모델을 개발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결국, AI 시대에 종교와 선교가 나아가야 할 길은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입니다. AI의 힘을 빌리되, 그것에 종속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인간의 영성과 공동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하며, 때로는 과감히 도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AI 시대에도 변함없이 빛나는 신앙의 등불을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AI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우리의 신앙을 더욱 깊게 하고, 선교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 시대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AI는 우리의 신앙 여정에 강력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AI 시대를 맞아 더욱 겸손하게 배우고, 담대하게 도전하며,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동시에 외딴 곳에 있는 라이언 일병 즉 선교사 자신들을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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