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7년 만의 기록적인 첫눈 폭설

김형석 승인 2024.11.28 08:55 의견 0

27일, 서울에 올겨울 첫눈이 기습적으로 쏟아지며 역대 최고의 11월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기상관측소 기준으로 16.5cm의 눈이 쌓여 1907년 근대적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11월 적설량을 경신했다. 지역별 적설량은 상당한 편차를 보였으며, 성북구에는 20.6cm, 종로구에는 18cm의 눈이 쌓였다. 경기 군포와 의왕, 수원 일대에서는 25cm가 넘는 폭설이 내렸고, 특히 경기 양평군 용문산에는 무려 21.9cm의 눈이 쌓여 눈 폭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첫눈은 단순한 강설을 넘어, 겨울철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창밖을 바라보며 하얗게 변한 풍경에 감탄하고,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특히, 서울의 유명한 공원과 거리에서는 첫눈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이러한 아름다움 뒤에는 겨울철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와 눈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도권에는 3~15cm(일부 지역 20cm 이상), 강원도에는 5~20cm(일부 지역 30cm 이상)의 추가 강설이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6도, 낮 최고기온은 1~11도로 예측되며, 서울의 경우 기온이 2도까지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으로 체감온도가 매우 낮을 것"이라며 "차량 이동 시 월동장비 준비와 교통 상황 확인이 필수"라고 당부했다.

이번 첫눈은 고도 차이로 인한 국지적 특성도 두드러졌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50~100m의 고도 차이만으로도 미세한 온도 변화가 발생해 눈 쌓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한 눈보라와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서울시는 제설 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이번 폭설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전력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겨울철 안전을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도 대비가 필요하다. 외출 시 따뜻한 복장을 하고,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도로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체인이나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하여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

이번 첫눈은 많은 이들에게 겨울의 아름다움을 선사했지만, 동시에 겨울철 안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주의를 요구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시민들은 안전한 이동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고, 겨울철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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