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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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5 00:57 | 최종 수정 2024.12.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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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안산시 고잔동에 위치한 이곳에는 비록 날씨는 차가운 겨울이었지만, 그 하늘 아래서는 따스한 온기가 널리 퍼지고 있었다. 안산양무리교회에서 열린 열한 번째 하루찻집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감동으로 가득했다. 11년의 여정을 거쳐 마침내 오늘, 이 작은 교회가 사랑과 포용의 빛나는 등대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바쁘게 움직였고 그리고 그 옆에서 도움의 손길을 준 이주민 청년들의 얼굴에도 기쁨의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담임 목회자인 김희창 목사의 눈빛에서 감동의 물결이 일렁였다. "오늘, 우리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진정한 사랑의 축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주민 형제자매들과 함께 나누는 이 순간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랑이 실현되는 순간입니다. 함께 동참하시지요."
오전 예배를 마치고 곧바로 10시 전부터 시작된 축제는 세계 각국의 향기로 가득했다. 아시아를 비롯하여, 중동과 러시아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총 46개의 찬양팀이 끊임없이 성탄과 사랑의 음악을 전했고, 김밥과 샌드위치, 파전, 커피, 자몽 등의 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이 날 파티를 위해 각 성도들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낸 음식들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이주민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그들의 새로운 희망을 담아내기에 충분했었다. 어느 한 성도의 고백처럼, "처음 이 행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문화의 나눔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그곳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연상케 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이주민들의 재능 나눔 공연이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이주민' 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았고, 모두가 '우리'라는 단어로 바뀌는 순간이 목격되었다. 특히, 재치와 웃음 그리고 기쁨으로 가득찬 안산양무리교회 김현남 전도사님의 진행은 최고의 백미 중 하나였다. 즉 서로 다른 언어,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이지만, 이날 만큼은 안산양무리교회를 통하여 모든 이들이 진정한 천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첫 일일찻집을 시작했을 때부터 오늘까지 사랑으로, 기도로 그리고 감사함으로 변함없이 진행되어 온 안산양무리교회의 하루찻집은 이제 단순한 행사를 넘어 사랑과 이해, 포용의 씨앗을 뿌리는 거룩한 순간이 될 것임을 보여 주었다. 이 작은 교회에서 시작된 사랑의 물결이 안산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로, 나아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이 글을 통해서 마음으로 깊이 소망해 본다. 오늘의 감동이 내일의 희망이 되어,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하나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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