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30년, 김평육 선교사를 만나다

위클리 리더스 승인 2024.12.22 02:33 | 최종 수정 2024.12.22 02:52 의견 0

아프리카의 붉은 대지 위에 뿌려진 한 알의 씨앗이 30년의 세월을 거쳐 거대한 숲을 이룬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1994년 르완다 내전의 참상을 목격한 후 아프리카 선교의 길에 들어선 김평육 선교사의 여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월드미션 프론티어[WMF]를 통해 르완다, 우간다, 탄자니아, 콩고, 부룬디 등 아프리카 5개국에서 펼쳐온 그의 선교 사역은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땅을 향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현재는 13개의 선교센터, 빅토리아 호수의 병원선, 그리고 수많은 교육 기관을 설립한 동아프리카 선교의 대부인 김평육 선교사와의 인터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달려 온 30년의 발자취에 이어서, 이제는 '비전 2030'을 통해 더 큰 꿈을 꾸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그의 비전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아프리카의 자립과 성장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캐나다에 본부를 둔 GCLA 글로벌코칭리더십협회의 국제대표인 피터정 코치와 아프리카 선교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는 월드미션 프런티어의 김평육 선교사가 선교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충남 서산의 충성교회에서 만나 아프리카 30년 선교 여정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자 합니다.

30년 아프리카 선교의 길을 달려 온 김평육 선교사


피터정 코치: 선교사님, 아프리카 선교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교의 열정이 넘치는 서산이라는 곳에서 특별하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1994년 르완다 내전 취재를 계기로 선교사의 길을 걷게 되셨는데, 그 당시 상황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김평육 선교사: 네, 반갑습니다. 1994년 9월, 당시 제가 발행인으로 있던 <크리스찬 라이프> 기독교 주간신문의 취재 차 르완다에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약 한 부족이 80만 명 이상 살해당한 '르완다 대학살'을 목격했죠. 수많은 전쟁 고아와 과부, 난민촌 사람들을 보며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오늘의 '월드미션 프론티어'의 시작을 인도하셨던 것 같습니다.

피터정 코치: 외롭고 힘든 길을 오랫동안 달려 오셨네요. 혹시 30년간의 선교 사역을 어떻게 정리하실 수 있다면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을까요?

김평육 선교사: 아마도 전체 사역을 4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제 1기(1994~2000년)는 르완다 전쟁 현장과 난민촌을 취재하고, 전쟁 고아와 과부, 전쟁 난민들을 위한 사역에 집중했습니다. 제 2기(2001~2006년)는 아프리카 5개 국가를 대상으로 '아프리카 복음화 대회'를 열어 복음전파에 몰두했죠. 제 3기(2007~2012년)는 '비전 2012'를 통해 12개의 선교센터 건축의 초석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제 4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선교의 확장과 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터정 코치: 현재 월드미션 프론티어 선교단체의 활동 범위가 상당하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역들을 하고 계신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평육 선교사: 네, 현재는 르완다, 우간다, 탄자니아, 콩고, 부룬디 등 아프리카 5개국에서 13개의 선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세 개의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회복지 사업을 하는 "C.L.W.M.F.", 종합대학교와 신학대학, 대학원을 운영하는 "U.W.M.F.", 그리고 교회 개척 및 복음화 사업을 하는 "C.W.E.F."입니다. 구제, 교육, 의료, 복음화 대회 등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피터정 코치: 일부의 섬기는 분들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사역이네요. 수백명의 아프리카 직원 및 동역자들도 함께 사역하신다고 들었는데, 이러한 사역들 중에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사역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평육 선교사: 빅토리아 호수 위에 띄운 병원선 사역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하루 평균 800여 명의 현지인들이 병원선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두 번째 병원선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 병원선을 통해서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이들에게 의사와 약사 그리고 복음을 들고가는 이들과 함께 하실 주님의 놀라운 계획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피터정 코치: 저 또한 기도하고 앞으로 펼쳐질 일들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올 해 아프리카 사역 30주년을 맞아 '비전 2030'을 발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주요 내용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요?

김평육 선교사: '비전 2030'의 핵심은 다섯 가지입니다. 첫째, 20곳의 선교센터를 건립하는 것, 둘째, 병원선 1호와 2호선의 운항 체계를 확립하는 것, 셋째, 아프리카 5개국에 월드미션프론티어대학교(UWMF)를 설립하는 것, 넷째, 월드미션 프론티어 교단을 설립하는 것, 마지막으로 현지인 선교사를 양성하여 이슬람권 국가에 파송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의 미래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복음과 교육, 의료 혜택을 전하고자 합니다.

피터정 코치: 정말로 그 열정과 실행력을 존경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질문을 드려볼게요. 지난 2023년과 2024년도에는 캐나다에 본부를 둔 GCLA [글로벌 코칭리더십협회]와 더불어 르완다와 우간다에서 현지인 목회자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코칭 세미나를 진행했었는데,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김평육 선교사: GCLA의 Global Project로 진행된 코칭리더십 훈련이었잖아요. 그 때 우간다, 르완다, 콩고, 탄자니아, 부룬디 등지에서 온 목회자 및 일부 교사들이 참석 대상이었습니다. 비록 동아프리카 지역의 문화에서 사역하는 이들이지만 코칭리더십이 강조하는 경청, 질문, 피드백 등의 리더십 기술을 실습하고, 그들이 자신의 사역 환경에서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받은 뒤 실제로 그들의 삶과 사역지에서의 커다란 리더십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함께 리더십 훈련을 진행하신 현재 르완다 ATU 대학의 오규훈 총장님 그리고 탁월한 피터정 코치님의 코칭리더십의 영향력이 아직도 생생한 것 같습니다.

피터정 코치: 별말씀을요. 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동아프라카 사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희 GCLA가 함께 기도하면서 동참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비전과 한국 교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평육 선교사: 우리의 비전은 단순히 물질적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현지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교육을 통해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고, 복음으로 영적 성장을 도모하며, 의료 사역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한국 교회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프리카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고, 이 비전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아프리카 전역에 전하는 일에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피터정 코치: 물론입니다. 선교사님의 사역에 함께 동참하실 많은 분들이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제가 선교사님의 헌신과 비전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사역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길 바라며, 저희 GCLA에서도 미셔널 코칭을 통해서 선교사님의 비전 2030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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