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에는 헤이스팅스 거리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한때 '절망의 거리'로 불렸었다. 왜냐하면 마약과 알코올 중독 그리고 매춘이라는 삶의 끝자락에 선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들 중에는 원주민들이 참으로 많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쫓겨나 도시로 왔지만, 결국 이 거리에서 마지막 숨을 쉬고 있었다.
1997년, 이 절망의 거리에 한 사역자가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데보라 정.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이곳에 왔고, '토기장이집'(Potter's Place Mission)을 시작하게 되었다. "왜 토기장이집입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손에 있는 진흙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빚어 아름다운 그릇으로 만드시길 원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정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365일 쉼 없는 사랑의 식탁
정말로 놀라운 사실은 토기장이집의 문이 365일 열려 있다는 점이다 . 매일 오전 11시와 저녁 9시, 두 차례 예배와 함께 따뜻한 식사는 항상 제공된다. 작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백명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육의 양식과 영의 양식을 동시에 받아간다. 특별히 부활절과 성탄절에는 더 큰 잔치가 벌어지곤 한다. 그 때는 70마리 정도의 터키가 준비되며, 약 1,500-2,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 아침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사랑의 잔치는 그야 말로 엄청난 장관을 이룬다.
한 봉사자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배고픈 사람들을 돕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봉사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음식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서 사랑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요."
희망을 키우는 교육의 장
토기장이집은 단순히 식사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3년 과정의 포터스 바이블 신학교를 통해 원주민들을 주님의 제자로 훈련시키고 있다. 현재도 여러 명의 학생들이 이 과정을 밟고 있다. 그들 중 한 학생은, "저는 이곳에 오기 전, 삶의 의미를 잃었어요. 하지만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제 인생의 목적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제 민족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눈물로 쓰는 희망의 역사
데보라 정 목사의 눈물은 토기장이집의 역사임에 틀림없다. 그녀는 매일 아침 이곳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찬양한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붙들어 주셨어요. 그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할 수 없었을 겁니다"라고 말하는 데보라 목사의 몸은 이미 망신창이가 된 상황이었다. 세월의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는 법, 그 또한 몸의 마디마디가 아프고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의 믿음과 열정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그의 눈물과 기도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음에 틀림없다. 한 때 마약 중독자였던 한 남성은 이제 토기장이집의 중요한 봉사자가 되었다. "데보라 목사님의 사랑이 저를 변화시켰어요. 이제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어떠한 변화가 그의 삶 속에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끊임없는 비전, 캐나다 전역으로
데보라 목사의 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캐나다 전역의 원주민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 확장을 꿈꾸고 있다. 매년 3-4회 개최되는 원주민 청소년 크리스천 캠프는 그 꿈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내년 2025년도부터는 지금보다 훨씬 범위가 넓은 지역을 향해 달려 가고자 하는 계획이 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즉 "성령의 역사가 내년부터는 더욱 크게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3년간 총체적인 변화를 그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게 하고자 합니다. 성령님의 적극적인 도우심을 구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힘주어 전했다.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의 공동체
토기장이집의 사역은 데보라 목사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매주 토요일, 지역 교회에서 온 봉사자들이 식사 준비를 돕는다. 한 봉사자는 "이곳에서 봉사하면서 제 삶이 변화됐어요. 물질적인 것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이제 저는 매주 이곳에 오는 것이 기다려져요" 라며 간증의 메시지 또한 남겨 주었다.
끝나지 않을 사랑의 여정
이렇게 볼 때, 토기장이집은 단순한 선교단체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이곳은 버려진 영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인 것이다. 데보라 목사의 끊임없는 기도와 헌신, 그리고 수많은 봉사자들의 사랑이 이러한 기적을 매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의 비전 또한 명확하다. "우리는 원주민들을 복음 안에서 변화시키고, 그들을 통해 북미 전체 원주민 부락을 복음화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비전을 향한 그들의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토기장이집에서 매일 흘리는 땀과 눈물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임을 저 또한 굳게 믿는다. 그것은 희망의 씨앗이며, 회복의 물결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그 작은 사랑의 불씨가 언젠가는 캐나다 전역을 밝히는 큰 불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까지 데보라 목사와 토기장이집의 모든 헌신자들은 오늘도 사랑의 손길을 내밀며, 희망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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