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밖에는 습기를 가득 담은 눈송이가 하늘로부터 펑펑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찬바람이 동시에 불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불철주야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군인들 및 지휘관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저는 그 분들께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당신의 내면에 잠든 전사를 깨울 수 있는 질문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파워풀한 '질문' 하나가 누군가의 영혼을 뒤흔들 수 있는 힘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마치 평화로운 산중에 숨겨진 화산처럼, 언제든 분출할 준비가 되어 있는 누군가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아직도 새벽 이슬에 젖은 전투화를 신고 행군을 하던 그 순간을 기억하시는지요? 그리고 잠시 쉬면서 전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을 때 이마에 흐르던 그 땀방울이 기억나는지요? 아마도 그 땀방울은 단순한 수분이라기보다는 의지와 결의가 가득 담긴 액상 보석에 가까울 것입니다. 고된 훈련 속에서 전우와 나누었던 그 위로의 말 한마디 또한 평범한 소리의 진동이 아닌, 영혼을 위로하는 천상의 하모니였을 것입니다.
그러한 모습을 가지고 여러분들이 끝까지 지키려고 하는 대상은 무엇인가요? 혹시 그것이 단순히 남북을 나누고 있는 국경선이었을까요? 아니요. 그것은 아마도 인류의 평화와 자유, 그리고 미래의 희망일 것입니다. 즉 이는 여러분들의 존재 자체가 이미 이 세상에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이란 말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매일 아침 새로운 도전과 마주합니다. 그 도전은 때로는 거대한 산처럼 우리 앞을 가로막기도 하고, 때로는 깊은 계곡처럼 우리를 시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더 현명하게 만들며, 더 나은 리더로 성장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을요.
우리의 내면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마치 봄을 기다리는 씨앗과도 같아서, 적절한 자극과 환경이 주어지면 언제든 싹을 틔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 자극이 바로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일 수 있습니다. "나는 오늘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내가 가진 재능으로 어떻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우리의 잠든 영혼을 깨우고, 우리를 행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오늘 아침, 거울 앞에 서서 그곳에 비친 자신을 향해 한가지 질문을 던져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바로 "나는 오늘 어떤 영웅이 될것인가?" 라는 질문입니다. 아마도 이 질문은 여러분들의 낡은 패러다임을 흔들어 평소에 알고 있던 '나'를 넘어, 더 큰 '나'를 발견할 원동력이 될 것이며, 동시에 군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경험하도록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