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사역의 길을 달려갈 수 있다. 오늘은 그러한 이들 중에서 특별하게도 양계를 통한 생계 지원과 자립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한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양계 모델, 그것이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사명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이은길 안수집사는 오랜 시간 축산 현장에서 양계 컨설팅을 해 온 전문인으로서,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현장 감각을 국내외 선교지에 아낌없이 나누고 있는 중이다.
현재는 전문인 사역자로 각지의 농장과 선교지를 오가며 복음을 실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깊이 헌신된 전문인 선교사로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걸음은 분명히 ‘사역자의 발걸음’이며, 그의 기술과 경험은 ‘복음의 도구’가 되어 열방 가운데 자립과 회복, 그리고 복음의 씨앗을 심고 있다. 오늘 그 주인공과 함께 인터뷰를 나누고자 한다.
1. 안녕하세요. 우선 간략하게 본인 소개와 하시는 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축산 분야에서 약 30년 넘게 현장을 누비며 경험을 쌓아온 양계 전문가입니다. 현재는 양계 컨설팅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으며, 각 농장의 환경과 상황에 맞추어 효율적인 닭 사육 방법을 제시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닭을 키우는 기술만이 아니라, 그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생계와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전문적인 노하우가 국내뿐 아니라 선교지에서도 쓰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이제는 이 기술을 복음을 위한 도구로 삼아 선교지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2.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선교지를 방문하며 사역을 이어가고 계신데,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하림 그룹의 계열사와 협력하여 충청 지역의 양계 농장을 대상으로 품질 개선, 사육 환경 컨설팅, 그리고 질병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쁜 비즈니스 현장이지만, 시간을 쪼개어 정기적으로 해외 선교지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각 선교지의 환경과 문화를 고려하여 현지에 적합한 양계 시스템을 구상하고, 선교사님들과 협력하여 자립 가능한 양계 모델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단순히 기술만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공동체가 직접 닭을 사육하고, 그로 인해 생계와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역입니다. 기술이 선교의 도구가 되어, 복음을 실천하는 삶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3. 지금까지 사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현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사역 중 하나는 라오스에서의 부화기 사역입니다. 당시에는 병아리를 부화시킬 수 있는 기계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직접 부화기를 들여와 설치하고, 그 안에서 부화된 병아리들을 마을 주민들에게 분양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그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일이었기에 더욱 뜻깊었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라오스 국경지대에서 폭발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은 이웃들에게 부화기를 통해 도움을 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생명을 잃거나 다친 이웃들에게 복음과 함께 실질적인 도움을 전할 수 있었고, 그들이 다시 삶에 희망을 품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큰 감사를 드렸습니다.
4. 현장에서 특별히 감동을 받거나 하나님께서 깊이 역사하신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카자흐스탄 탈디코르간 지역에서의 사역은 제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양계 시설 개선을 위해 방문한 것이었지만, 그 지역의 벧엘교회와 연결되면서 더 큰 사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김명관 목사님과 오선교사님의 사역에 동참하면서, 양계 시설을 통해 현지인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고, 동시에 식료품 가게와 한글학교, 그리고 신학교 설립까지 진행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복음이 기술과 함께 전해질 때 얼마나 실제적인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체험했고, 그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첫 삽을 뜨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역을 인도하시는지를 지켜보며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5. 앞으로의 비즈니스와 선교 사역에 대해 어떤 방향성과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앞으로는 점점 비즈니스의 영역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선교지 중심의 사역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의 양계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의 환경에 최적화된 자립형 양계 모델을 개발하고, 각 지역 선교사님들과 협력하여 실제적인 자립 사역을 세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순하게 닭을 키우는 기술자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꾼으로 부름 받았다고 믿습니다. 양계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회복시키고, 그 삶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전문인 선교사로서, 더욱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교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싶습니다.
6. 함께 기도할 제목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지금 제게는 몇 가지 중요한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매달 금융 부담이 있는 부동산 문제가 속히 정리되기를 원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본격적인 사역 준비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건강의 회복입니다. 장거리 이동과 현장 사역이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는데, 하나님께서 저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현재 엉켜 있는 여러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질서 있게 풀어지고, 준비된 길 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모든 일이 주님의 때에 이루어지기를 믿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합니다.
네, 이렇게 바쁘신데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지금 집사님의 사역은 단순한 ‘기술 나눔’을 넘어,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통로로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축산이라는 전문 분야를 통해 생계를 돕고, 자립을 세우며, 결국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삶으로 증거하는 사역이기에요. 앞으로 전문인 선교사로 헌신하고자 준비하는 그의 여정은, 더욱 깊은 헌신과 순종을 요구하겠지만, 그 걸음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함께하실 것을 믿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드리며, 특히 “기술이 곧 선교다.” 그 말을 몸소 실천하는 삶이, 많은 이들에게 도전과 격려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