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악관이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공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 세력들이 배후에 있으며, 국무부와 협력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벌어지는 참상은 수치와 통계로 다 담아낼 수 없는 비극이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복음이 뿌리내린 땅이다. 나이지리아, 부르키나파소, 말리, 차드, 니제르 등은 오랫동안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해왔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사이,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기독교 박해의 현장이 되었다. 무장 단체들은 종교 갈등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 불안, 경제 착취, 부족 갈등, 무기 거래가 얽혀 있다.

현지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매주, 때로는 매일, 교회가 불타고 가족이 납치당하는 현실과 맞선다. 어떤 마을에서는 주일예배 자체가 곧 순교의 각오를 뜻한다. 미국 정부의 문제 인식과 대응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정치적 해결책만으로는 복음에 대한 적대감을 뿌리 뽑을 수 없다.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낼 영적 해답이 필요하다.

교회가 이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사회·정치 문제가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의 현장이다. 사하라 이남의 교회는 우리의 형제자매이며, 그들의 고통은 곧 우리의 고통이다. 우리는 기도와 물질, 그리고 목소리로 그들과 함께 서야 한다.

피 흘림의 소식은 무겁지만, 역사는 종종 그 피를 복음의 씨앗으로 사용해 새로운 부흥을 일으켜 왔다. 지금 이 땅에 필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기도와 헌신이다. “의인을 인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 5:10)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복음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