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작된 르완다에서의 강도 높은 기독교 검열과 감시에 과연 르완다 교회는 어떠한 대책을 세우고 있을까? 물론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현재 르완다는 신앙의 자유가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수천 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기독교 지도자들마저 설교문을 사전 검열받아야만 강단에 설 수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의 가장 큰 과제는 단순한 생존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위기 속에서 어떤 리더십을 길러낼 것인가가 교회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닫힌 교회의 문 앞에서 하나님은 새로운 길을 열고 계신다. 그렇다면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첫째, 말씀 뿌리 리더십이다. 외형적 제도가 막혀도 성경이 마음에 새겨진 리더는 흔들리지 않는다. 설교문이 검열당할 수는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살아내는 제자는 결코 막을 수 없다.

둘째, 분산형 리더십이다. 거대한 집회는 단번에 차단되지만, 열 명씩 흩어진 작은 공동체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한 사람의 스타 지도자가 아니라 수십 명의 소그룹 리더가 배가(倍加)되는 구조가 교회의 생명력을 지킨다.

셋째, 분별의 리더십이다. 위기 시대의 지도자는 무엇을 말해야 하고 언제 침묵해야 하는지를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다니엘이 행정에는 충성했지만 기도만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핵심과 비핵심을 분별할 줄 아는 영적 통찰이 필요하다.

넷째, 용기의 리더십이다. 어떤 상황은 끝내 신앙을 공개적으로 증언할 담대함을 요구한다. 용기는 무모한 저항이 아니라 성령이 주시는 담대한 증언이며, 억압 속에서 교회가 증언을 멈출 때 복음의 빛도 사라진다.

다섯째, 창의적 리더십이다. 박해는 언제나 새로운 사역의 방식을 낳았다. 온라인 소그룹, 암호화된 메시지, 음악과 예술을 통한 복음 등 시대에 맞는 창의성을 발휘할 때, 복음은 오히려 더 멀리 확산된다.

여섯째, 글로벌 연대 리더십이다. 압박받는 교회가 고립될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소망이다. 그러나 자신이 세계 교회의 일부임을 아는 순간, 다시금 힘을 얻는다. 바울이 감옥에서 편지를 통해 세계 교회와 연결되었던 것처럼, 르완다의 교회도 세계 교회와의 연대 속에서 버티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자 배가 리더십이다. 한 명의 강력한 지도자보다 수많은 제자가 더 큰 안전망이 된다. 자신이 사라져도 복음이 이어지도록,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는 배가형 리더십이야말로 위기 시대의 가장 큰 전략이다.

닫힌 문은 교회의 끝이 아니다. 오히려 그 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새로운 길을 연다. 지금 르완다의 상황은 교회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은 더 깊고 강한 리더십을 빚어내고 계신다. 위기는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순수한 신앙과 더 단단한 리더십을 낳는 거룩한 도가니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