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플래토 주(Plateau State)는 다시금 눈물과 피로 얼룩졌다. 지난 한 달여 사이에만 최소 44명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다. 8월 4일, 무슬림 풀라니 유목민들이 Njin 마을을 습격해 한 기독교 여성을 살해한 사건은, 단순한 한 마을의 비극이 아니라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신앙 공동체의 상처를 보여준다.


7월 15일에는 Bokkos 지역에서 두 명의 기독교인이 매복 공격을 당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같은 달 24일 Mangor에서는 14명의 기독교인이 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25일, Jebbu Bindi에서는 27명의 기독교인을 추모하는 대규모 장례가 치러졌다. 그들은 불과 열흘 전, 풀라니 무장 세력과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잔혹하게, 끔찍하게 살해당했다”고 한 인권운동가는 전한다.

그러나 죽음만이 문제가 아니다. Hokk, Kaban, Kadim, Nawula, Dulu, Mbor, Margif, Chirang, Mangor 등 수많은 마을에서 기독교인들이 내쫓겼고, 지금은 풀라니들이 그 땅을 점령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테러가 아니라, 체계적인 인구 축출과 영토 점령의 양상을 띠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 비극에 대해 너무도 침묵하고 있다. 언론의 관심은 미약하고, 서방 세계는 이 사태를 종종 “토착민 간의 갈등”이나 “농지 분쟁”으로 축소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흘린 피는 분명히 신앙을 향한 공격의 성격을 띤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예배드린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십자가를 붙든다는 이유만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한국 교회와 전 세계 교회는 이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나이지리아의 울부짖음은 단순한 아프리카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교회가 교회 됨을 묻는 질문이다. “너희는 그들과 함께 울고 있는가?” “그들의 신앙의 싸움을 네 싸움으로 여기고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우리는 지금, 그들의 고통을 세계의 무대 위에 올려야 한다.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기도의 자리에서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해받는 교회와 함께 서는 용기를 회복해야 한다. 피로 물든 나이지리아의 대지는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다.

“누가 우리와 함께 울어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