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이 시기가 되면 밴쿠버에서는 온화한 날씨를 종종 그리워 한다. 하지만 이런 날씨 속에서도 가끔 생각하는 것은 바로 추위를 피해 집 안에 앉아 책 한 권을 펼쳐 드는 시기가 왔음을 깨닫는 것이다. 이 시기야말로,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시간이라는 것 또한 다시금 알게 된다.

지난 번 이맘 때에 내가 집어 든 책은 Gary Keller와 Jay Papasan이 쓴 The One Thing 이었다. 이 책은 단호하게 말한다. “위대한 성과를 이루는 이들은 반드시 해야 할 단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 일에 리스크가 따른다 해도 흔들림 없이 집중한다.”


그리고 이러한 단호함을 다시 청년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잠시 스쳐가는 일장춘몽 같은 몽상이 아니라, 가슴 깊숙이 불을 지피고 삶을 밀어붙이는 그런 꿈 말이다. 진짜 비전이라는 것은 현실 도피가 아니다. 오히려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그 불만족을 미래를 향한 창조적 비전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인생의 갈림길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그 앞에서 ‘선택’이라는 불가피한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어떤 이는 ‘돌진형’으로 무작정 앞으로 달려가다 큰 대가를 치른다. 또 어떤 이는 ‘우물쭈물형’으로 끝없는 망설임 속에 기회를 놓쳐버린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느 쪽에 가까운 인물인가?

우리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선택의 순간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분기점이다. 그 순간 당신은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걷는다. 하나는 세상이 내미는 달콤한 길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좁은 길이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은 선택의 순간에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가?”
생각 없이 달려가며 자기 확신만 믿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잠시 멈추어 서서,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하나님의 음성은 소음 속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멈출 줄 아는 자만이 들을 수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하나님과 교제할 시간을 빼앗겨 버린다면, 결국 당신의 선택은 세상의 기준에 휘둘릴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천이라면 다르다. 선택의 순간마다 하늘의 지혜를 먼저 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혜가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성경은 성공보다, 부보다, 지위보다 지혜로운 선택을 더 귀하게 여긴다. 잠언은 끊임없이 말한다.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이나 금을 얻는 것보다 낫다.” 인생을 잘 꾸려가는 비결은 세상적 성취가 아니라, 매 순간마다 지혜로운 선택을 훈련하는 것이다. 작은 선택에서부터 하나님을 찾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 작은 훈련들이 쌓여 언젠가 중대한 갈림길 앞에서 당신으로 하여금 ‘최선의 선택’을 하게 만든다.

한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알파벳 B와 D 사이의 C다.” Birth(출생)과 Death(죽음) 사이, Choice(선택)가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이다. 술에 취한 사람은 옆 사람이 괜히 아름다워 보인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세상에 취하면, 성공과 재물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일 뿐이다.

크리스천은 다르다. 우리는 세상에 취하지 않고 말씀에 취해야 한다. 매일 하나님과 수직적 관계를 붙들 때,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세상적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된다. 결국 위대한 선택은 화려한 길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따르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삶에서 또 한 번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잊지 말라. 멈추어 서라. 세상 소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라. 그리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라. 그 선택이 바로 당신의 인생을 ‘위대하게’ 만드는 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