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제 인생의 후반부를 빠르게 달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아시아 땅 곳곳에서 복음과 치유의 길을 걸어가는 중이다. 한국에서 그리고 중국의 심양에서 시작된 사역은 연길과 돈화 그리고 동남아시아로 확장되었다. 인도네시아의 오지 마을,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의 땅, 필리핀의 산간 교회, 말레이시아의 도시 빈민가 — 그는 가는 곳마다 고통받는 이들을 만나 기(氣)침 한 자루로 기적을 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미얀마를 중심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은사로 아시아권에서 치유 선교를 행하는 류칠현 목사님을 인터뷰했다.


Q: 목사님은 한의학 가문에서 태어나셨지만, 신앙 때문에 가족과 갈등을 겪으셨다고요?

A: 네. 저는 7남 1녀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유명한 한의사셨고, 넷째 형은 경희대 한의학과 1회 졸업생이었습니다. 가정은 화목하고 넉넉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서 부모님의 심한 학대와 반대를 받았습니다. 어쩌면 주님께서 저의 길을 이 때부터 인도하신 듯 합니다.

Q: 그때 하나님께 드린 특별한 기도가 있으셨다지요?

A: 맞습니다. 부모님들이 반대하신 고신대학교를 들어가자마자, 1학년 방학 때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시골 장마루 교회 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하나님께서 목회의 확신을 주시면 중국의 14억의 인구를 제 손에 붙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글쎄요. 왜 제가 그런 기도를 드렸는지 모르겠고, 솔직히 그 기도를 한 이후로 그 기도 내용은 잊혀버린 것 같았지만, 지금 보시듯이 하나님의 때가 되자 역사로 이루어졌습니다.

Q: 사역의 전환점이 된 계룡산 체험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사역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느낀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산으로 기도하러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목회의 확신을 주시면, 그 은혜도 함께 부어 달라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친구와의 긴 대화를 마친 뒤, 계룡산의 큰 나무에 제 몸을 묶고 친구에게 “보름 뒤에 오라”고 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짐승 소리 등에 두려워 떨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목소리에서는 소리도 나오지 않고 온 몸에서 기력이 빠져 나가 몸을 가누지도 못하게 되었지요.

아마도 약 14일 쯤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요한에게 주셨던 놀라운 그 은혜처럼 저에게도 영상으로 그분의 은혜를 전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몸을 흐르는 12가지 기의 방향과 조화였습니다. 많은 영상이 진행이 되면서, 인체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고 그에 더해 기가 강하게 들어가면 맥박이 빨리 뛰고 기가 약하게 들어가면 맥박이 약하게 뛰는 것을 하지만 맥박이 빨리 뛰는 것도 병이고 약하게 뛰는 것도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것을 조절하는 원리까지 분명히 새겨 주셨습니다. 이때, 단순하게 그 영상을 보기만 했다면 어쩌면 저는 그러한 지식을 다 잊어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지식을 제 머리 속에 있던 기존의 지식들을 파하시고 새로운 그 분의 지식을 넣어 주셔서 제가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웃으시면서) 제가 꽤 어학도 잘했었는데, 그 시간 이후로 그러한 어학실력은 어딘지 모르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Q: 아, 그러혔군요. 그 이후로 치유 사역이 실제로 시작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A: 호헌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있을 때, 친구의 권유로 중국 심양의 한 신학교에 강의를 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학생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는데, 마침 늘 가지고 다니던 침으로 응급 처치를 하자 회복되었습니다.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그 신학교에서 침술 강의를 하게 되었고, 곧 중국 전역에서 치유 사역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이후 5천 명에 가까운 한 대형 교회에서도 여러 차례 사역을 하기도 했습니다.


Q: 중국 이후에는 동남아시아로 사역이 확장되셨지요?

A: 네. 하나님은 중국에서의 사역을 넘어 저를 아시아 여러 나라로 이끄셨습니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그리고 말레이지아 등지에서는 수십 년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한 이들도 만나고, 귀머거리 청년이 다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가 곧바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자 마을 전체가 눈물을 흘리며 그 찬양을 같이 부르기도 했습니다. 20년 가까이 눈을 보지 못했던 청년이 눈을 뜨게 되고, 평생을 일어나지도 못했던 이가 일어나 걷게 되었을 때가 기억이 남는군요.

그리고 전쟁과 학살의 상처가 여전히 남은 땅에서 복음을 전하며, 육체적·정신적 치유를 함께 경험하기도 했었지요. 도시 빈민 지역의 청년들을 만나, 말씀과 치유가 함께 역사하는 현장을 보기도 했었습니다. 이 모든 일로 인하여 사람들이 놀랐으나, 주님께서 친히 하셨음을 고백하고 늘 사역지를 옮기곤 했습니다. 이 모든 여정에서 깨달은 것은 하나입니다. 치유는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믿음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라는 사실입니다.

Q: 요즘에는 미얀마에서 집중적으로 사역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A: 네. 몇 년째 미얀마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최근에 일어 난 미얀마의 대지진과 같은 위험 속에서도 저를 피하게 하셨고, 이곳 저곳에서 병원 건립의 길도 열어 주셨습니다. 그 중 한 곳에서는 곧바로 병원을 세운다 하였고 저 또한 하나님께서 이러한 일을 진행하고 계심을 믿어 의심치 않고 'YES' 라고 응답하며 힘차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렇게 한 대도시에서 병원을 세우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을 믿고, 앞으로는 미얀마를 거점으로 아시아 전역에 치유와 복음의 불길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Q: 향후 글로벌 사역에 대한 비전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앞으로는 GCLA(글로벌 코칭리더십협회)와 함께 사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GCLA의 국제대표로 사역하고 있는 피터정 코치 그리고 복음전도에 앞장 서서 달리고 있는 그레이스강 목사님 등, 앞으로 함께 하실 한국, 일본, 캐나다, 영국 등 여러 지역의 탁월한 사역자들과 함께, 미얀마는 물론이고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북미까지 “코칭–치유–복음”라는 <하이브리드 제자화 모델>을 통해 세계 곳곳을 섬기려 합니다. 육적인 치유를 넘어, 앞으로 젊은이들을 이끌 지도자를 세우고, 각 마을에 제자를 두어, 2030 이후의 전 세계 교회와 사회를 변혁하고 담당할 전인적 리더를 세우는 데 모든 사역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Q: 목사님의 사역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요?

A: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치유 사역은 믿음의 결과다. 치료자는 오직 하나님이시다.” 저는 평생을 통해 이것을 배웠고 또한 증거하는 중입니다. 솔직히 인생도, 삶도, 죽음도, 치유도, 그 답은 오직 예수님뿐이지 않습니까? 저의 두 발은 아마도 그 사실을 증거하는데 전 세계를 누빌 것 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 류칠현 목사님의 행보에 주의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GCLA에서 피터정 코치와 함께 사역하게 되어 더욱 활동적이고 글로벌적인 행보가 있을 듯 합니다. 다음 인터뷰 때 다시 만나 뵐 것을 기약하면 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