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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12:59 | 최종 수정 2024.10.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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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용서'라는 가치입니다. 이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대인 관계와 문화적 측면에서 용서의 중요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나 아렌트는 그의 저서 '인간의 조건'에서 "용서 없이는 문화가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녀의 통찰력 있는 관점에 따르면, 복수를 한다는 것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끝없는 악순환의 굴레에 가두지만, 용서는 새롭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용서의 중요성
용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출발점을 제시하는 순간인 것입니다. 용서와 겸손, 현대 사회의 쌍둥이 가치프랭크 브루니는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취소 문화'와 대비시킵니다. 그는 사람들을 너무 쉽게 판단하는 경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용서와 겸손을 일란성 쌍둥이에 비유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냅니다. 다원주의에 대한 우리의 수용력이 줄어들고 있으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승자와 패자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대 교육의 맹점과 그 해결책
현대의 자녀 양육 방식에도 이러한 문제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일부 계층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불편함이 제거된 세상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이는 결국 불편하거나 복잡한 상황을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고 믿도록 교육받은 세대를 양산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 교육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정치 개혁, 교육 개혁, 영적 탐구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합니다.
변화를 위한 첫걸음
변화의 시작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정보를 얻는 출처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미디어 소비가 정말 의도한 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것이 우리의 가치관과 일치하는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성찰은 어린 나이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교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사생활에서의 행동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용서와 겸손의 가치를 되찾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시대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이자 희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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