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동산 시장 붕괴: 중국 경제의 근본적 위기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시장의 붕괴이다.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전체 GDP의 약 253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이는 건설, 철강, 시멘트, 가구, 금융 등 연관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2021년부터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을 추진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기 시작했고, 20232024년에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되었다.
20204-2025 중국 경제의 분석
헝다(恒大, Evergrande)의 파산은 그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비구이위안(碧桂园, Country Garden), 롱촹(融创, Sunac) 같은 주요 부동산 기업들도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며 시장이 얼어붙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과거처럼 대출을 받아 새로운 주택을 건설할 수 없고,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24년 베이징, 상하이, 선전 같은 1선 도시에서도 주택 가격이 10% 이상 하락했으며, 2~3선 도시에서는 20% 이상의 하락 폭을 기록한 지역도 나타났다.
이러한 부동산 위기는 단순히 건설업이나 금융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지방정부 재정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토지 사용권 판매를 통해 재정을 확보해 왔으며, 이는 지방정부 수입의 30~5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수익원이었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방정부의 재정 상태도 악화되고 있다. 2024년부터 많은 지방정부들이 지방채(채권)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일부 지방정부는 이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지고 있다.
2. 소비 위축과 실업률 증가: 내수 경기 둔화
부동산 시장 붕괴는 중국 국민들의 소비 심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이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겨지며, 많은 가계가 부동산을 통해 부를 축적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으며, 2024~2025년에는 소비 둔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청년 실업률 문제가 심각하다. 2023년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를 초과하자,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했다. 하지만 2024년에도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IT, 부동산, 금융업계에서 대규모 해고가 발생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다. 2025년에는 청년층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전반적인 GDP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다. 2024년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률 목표를 5.2%로 설정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4.5%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2025년에도 경제 성장률이 4%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국 경제가 더 이상 과거처럼 6~7%의 고속 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3. 수출 둔화와 외국 기업 이탈: 글로벌 공급망 변화
중국 경제 성장의 또 다른 축은 수출 산업이지만, 2024~2025년에는 수출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대외 수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전자제품, 자동차, 철강, 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이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나 인도로 생산 기지를 옮기고 있다.
애플, 테슬라,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있으며, 반면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의 신흥 제조업 국가들이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중국의 제조업과 고용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4. 정치적 연관성: 시진핑 정부의 고민과 향후 대응
2024~2025년의 경제 위기는 중국 정부, 특히 시진핑 지도부의 정치적 안정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진핑은 2022년 3연임을 확정하며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지만, 2024년부터 경제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민심 이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위기로 인해 중산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는 중국 사회의 불만을 키울 수 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역사적으로 경제 성장과 생활 수준 향상을 통해 정치적 정당성을 유지해 왔는데, 경제 침체가 지속될 경우 내부적인 반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2024년부터 긴급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추가적인 부양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과거처럼 강력한 경기 부양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 정책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다.
또한 미국과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대외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도 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중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국 경제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 중국 정부는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향후 국제 정세에도 큰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