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he Guardian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청년 선교 단체 Youth With A Mission(YWAM) 내부에서 심각한 영적 학대와 권위 남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공개적인 망신과 고백 강요, 성적 지향을 ‘치유한다’는 의식,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빙자한 권위적 통제가 이루어졌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일부 훈련생들은 고액의 훈련비와 조직적 통제 속에서 자율성을 잃고, 심지어 신앙 자체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고백한다.

YWAM은 이미 과거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논란을 겪어왔고, 이번에도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일부 지부를 폐쇄하고 외부 자문을 통한 보호 정책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히 한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선교지에서 진행되는 리더십 훈련 전반이 갖고 있는 구조적 위험을 드러낸다. 분권화된 구조 속에서 지도자 개인의 영적 권위가 쉽게 남용될 수 있고, 견제 장치가 부재한 상황에서는 신앙적 열정이 곧 학대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선교지의 리더십 훈련은 어떻게 건강하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첫째, 윤리적 안전망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훈련은 영적 성장의 장이 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참가자의 인권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안전한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 둘째, 외부 감독과 투명성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한다. 제3자의 평가와 공개적 보고가 있어야 신뢰가 회복된다. 셋째, 훈련의 목적 재정립이 필요하다. 훈련은 사람을 통제하거나 획일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각자의 정체성과 소명을 발견하게 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오늘날 선교지 리더십 훈련은 더 이상 단순히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집회가 아니라, 건강한 영성·코칭·멘토링이 통합된 전문적 과정이 되어야 한다. 지도자는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동행하며 질문을 던지고, 회복을 돕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이 사건은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선교지의 리더십 훈련이 다시금 사랑과 존중, 투명성과 책임 위에 세워진다면, 그곳은 오히려 새로운 세대를 위한 거룩한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