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인생을 걸고 순종할 때, 하나님은 그를 통해 시대와 땅을 움직이신다. 모로코의 이슬람권에서부터 영국 웨일즈의 낙후된 교회까지,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기도의 우물을 다시 파는 한 선교사가 있다. 잊혀졌던 부흥의 터전 위에 다시 불을 지피는 이, 웨일즈의 하노버 교회를 섬기고 있는 유재연 선교사님을 만나 그의 여정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A.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선교의 길에 들어선 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싶습니다. 장신대 신대원을 마친 뒤 목사 안수를 받고 나서, 연세대학교에서 구약학을 공부하며 조용히 학문에 집중하던 중이었습니다. 연대 캠퍼스에서 김정주 박사님을 비롯한 박사 과정 학우들과 함께 기도 모임을 가지며, 제 안에 ‘복음을 들고 열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한 부르심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영국 웨일즈와 모로코에서의 2개월간 단기 선교 훈련 중, 모로코 땅에서 하나님의 음성과 같은 부르심을 확신하게 되었고, 주저하지 않고 바울선교회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A. 한국과 필리핀에서 선교 훈련을 받은 후, 이슬람권 국가인 모로코에서 선교사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복음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땅에서, 대학 캠퍼스 청년들과 우정을 쌓고, 테니스 클럽에서 교제를 나누며, 때로는 현지인들과 함께 밥을 먹고 서로의 집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랍어를 배우며 성경을 함께 읽는 귀한 시간도 있었고, 현지 가정교회 지도자들과의 깊은 교제와 연합을 통해 격려와 사랑을 나누는 일에도 힘썼습니다.

A. 여러 해 동안 복음을 나누며 동역해 온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부활절 아침, 모로코 대서양 바닷가에서 그 청년에게 세례를 베풀게 되었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장면은 저에게, 하나님이 얼마나 놀랍게 사람을 변화시키시는지를 눈으로 보는 듯한 기적이었습니다.

A. 첫 안식년 기간 중, 웨일즈 대학에서 이슬람학을 공부하며 다음 사역지를 준비하던 중, 웨일즈의 교회들이 급격히 쇠퇴해가는 현실을 목격했습니다. 그곳 또한 ‘선교지’로 변화되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후 역사 깊은 하노버 교회를 섬기게 되었는데, 이 교회는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였던 로버트 토마스 목사를 파송한 교회입니다. 그 아버지 토마스 목사님이 37년간 목회하셨고,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가 유년기를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그곳에서 주일예배, 성경공부, 기도회, 전도, 그리고 방문자들과 함께 하는 기도 모임 등을 섬기며, 웨일즈의 새로운 부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A. 새신자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 큰 감동을 느낍니다. 특히, 섬김을 받던 이가 시간이 지나 다시 다른 이를 섬기는 자로 세워질 때, 그리스도의 몸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깊은 기쁨이 있습니다. 또한, 고난의 시기에 성도들이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고, 교회를 위해 헌신할 때, 단순한 공동체를 넘어 사랑의 가족이 되어가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경험합니다.

A. 웨일즈는 과거 세 차례의 부흥을 경험한 땅입니다. 1735년, 1859년, 1904년—정확히 100년을 주기로 하나님의 큰 역사가 있었던 곳입니다. 이제 다시 그 부흥을 사모하며, 하노버 교회가 영적 우물이 되어 예배와 기도, 말씀의 생수가 터져나오는 ‘부흥의 거점’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한국의 예배 팀들과 함께 24시간 예배, 찬양 콘서트, 성경 사경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 땅에 다시 영적 각성과 회복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A. “하나님의 선교와 부흥의 파도를 타며, 하늘의 복을 누리는 서퍼(Surfer) 선교사”라고 감히 고백하고 싶습니다.

A. 선교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감동과 기적과 회복이 넘치는 하나님의 드라마에 우리를 불러 함께 참여하게 하시는 은혜입니다. 영국과 웨일즈, 특히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의 피의 복음을 통해 은혜를 입은 한국 교회가 이제 다시 그 부흥의 빚을 갚는 때라고 믿습니다. 웨일즈에 새로운 부흥의 불이 붙도록,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며 이 사역에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