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기차로 여행한 외국인 관광객, 작년보다 50% 증가
모바일 예매 활성화해 중화권 관광객 204%↑…인기 여행지는 '부산'
짐 배송·코레일패스 서비스 확대…"지역연계상품 발굴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지난 1∼7월 한국을 찾아 일반·고속 열차를 이용한 외국인이 작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7개월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911만명 중 232만명(25%)이 열차를 이용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4명 중 1명꼴로 열차를 이용했다는 뜻이다.
이는 중국,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의 열차 이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 1∼7월 열차를 이용한 중화권 관광객은 18만2천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04% 증가했다.
그간 국토부와 코레일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과 제휴해 철도 승차권 예매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모바일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중화권 관광객을 위해 중국 플랫폼 '위챗'과 '알리페이' 앱에서 각각 2021년 말과 작년 초부터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인 전용 플랫폼 '코네스트'에서도 지난 5월부터 예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한국여행업협회(KATA)를 통해 동남아, 유럽, 미국 등 주요 권역의 인바운드 여행사와 협력해 내달부터 국내 철도여행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외국인 열차 이용객은 주로 서울에서 출발해 국내 타지역을 방문하고 있었으며, 인기 여행지는 부산이었다.
부산(61.6%), 대구(6.3%), 경주(5.7%), 전주(3.3%), 강릉(2.2%), 광주송정(1.1%) 등 순으로 외국인 이용객의 방문이 많았다.
주요 관광지에 방문객이 한정돼있는 만큼 국토부와 코레일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이동 편의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올해 말까지 철도·항공 연계 서비스 대상역을 9개 역에서 14개 역으로 확대한다.
철도·항공 연계 서비스는 전 세계 항공사 홈페이지 혹은 앱에서 항공권과 승차권을 단일 승차권으로 통합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외국인 짐 배송 서비스도 이용 가능역을 8개 역에서 15개 역으로 늘리고, 홈페이지 및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코레일은 올해 말부터 외국인 관광객 대상 철도 자유여행 상품 '코레일 패스'를 위챗, 알리페이 등 해외여행 플랫폼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코레일 패스는 방한한 외국인이 KTX 이하 열차를 2∼5일 동안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현재는 코레일 다국어 홈페이지 및 판매대행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주요 역에는 QR코드 배너를 추가로 배치한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창구에서 줄을 서지 않고 승차권을 구매·반환할 수 있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지자체 등과 적극적인 협업으로 지역 연계 상품을 개발·확대하겠다"고 말했고, 차성열 코레일 고객마케팅단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쉽고 편리하게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다국어 홈페이지 개선, 승차권 해외 판매망 확대 등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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