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봄날의 왈츠>는 겨우내 죽은 듯 고목처럼 서 있던 나무였는데 봄날이 되자 새싹이 돋고 햇순이 나와 점점 푸르러가는 나무와 자연의 신비함에 비추어 연인의 애틋한 사랑을 감미로운 선율에 실어 노래한다.
“이슬비가 소리 없이 마음 감싸 안고 실바람이 살랑살랑 사랑을 훔치네 그리움이 물결 되어 그대를 향하고
아지랑이 아른아른 마음을 흔드네 사랑하는 이 마음 바람은 아는지 오늘도 그대 모습 그려내고 있네요
설레이는 이 마음 물결은 아는지 오늘도 그대 모습 그려내고 있네요
마른 나무 그리운 새싹이 돋네요 흔들리는 저 나무 사랑이 돋네요”
<봄날의 왈츠>, 이원필 작사, 이웅 작곡/편곡
선교사로 부르시다
25년 전 겨울이었다. 약 30대 후반이 되었을 때 대학생 청년들과 팀 이 되어 웨일즈 단기 선교 훈련에 참여했다. 훈련이 얼마 지나지 않아 선교사로 콜링(Calling)을 받고 국제전화를 걸어 아내에게 무작정 선교사로 떠날 준비를 하자고 했던 기억이 새롭다. 선교 훈련은 두 달 동안 영국 웨일스와 런던, 프랑스 루베, 그리고 모로코 마라케시까지의 여정이었다. 프랑스 루베의 어느 교회에서 예배와 찬양 기도 중에 한 분이 주님께 받은 나에게 주신 말씀이라며 바로 백향목 말씀을 주셔서 선교사 콜링의 확신을 더해주셨다.
“이스라엘 높은 산에 심으리니 그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백향목이 될 것이요
각종 새가 그 아래에 깃들이며 그 가지 그늘에 살리라” (겔 17:23)
성경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나무는 백향목으로 구약 성경에 70여회 나타난다. 동물의 왕이 사자라면 수목의 왕은 아마도 백향목일 것이다. 백향목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 종으로 이 나무의 목재에서는 좋 은향기가 난다. 또한 나무 성질이 곧 고가공이 편리하며 잘 썩지 않고 해충에도 잘 견디는 편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백향목은 신전이나 왕궁 혹은 배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40m 정도의 높이로 자라기 때문에 다윗 왕과 솔로몬 왕은 성전과 궁궐을 건축하기 위해 많은 양의 레바논 백향목을 사용했다. 백향목은 성경에서 ‘힘’ 과 ‘영광’ 그리고 ‘호화로움’의 상징 이며 ‘의인’의 상징이기도 하다.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성장하리로다” (시 92:12)
백향목의 거목 이미지와 더불어 그 나무 그늘이 각종 새들에게 쉼터가 되는 모습이 무척 마음에 와닿았다. 세상에서 버림받아 외롭고 지친 영혼들에게 영적인 쉼터가 되어주는 영적 거목의 모습으로 선교사의 사명을 마음속에 그려보게 되었다. 나무와 새들의 깃들임 비유는 성경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수님의 천국 비유 가운데 겨자씨 비유가 대표적이다.
인생은 한 그루 나무와 같다. 푸른 나무, 마른 나무, 높은 나무, 낮은 나무, 잎이 무성한 나무, 열매가 풍성한 나무 등등. 어린 묘목에서 웅장하고 찬란한 나무까지 성장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다.
“들의 모든 나무가 나 여호와는 높은 나무를 낮추고 낮은 나무를 높이며
푸른 나무를 말리고 마른 나무를 무성하게 하는 줄 알리라
나 여호와는 말하고 이루느니라” (겔 17:24)
오래 전에 나무와 새들 깃들임의 쉼터 비유 말씀을 통해 나를 선교사로 부르신 주님은
오늘 다시 코칭을 통해 선교 사명과 비전으로 부르고 계심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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