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은 '미술의 도시'…아트페어 프리즈·키아프 개막

위클리 리더스 승인 2024.09.04 07:00 의견 0

오늘 서울은 '미술의 도시'…아트페어 프리즈·키아프 개막
수십억원대부터 신진작가 작품까지 전시·판매…시장 침체 속 실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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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전 세계 화랑 수백 곳이 모여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대규모 미술품 장터(아트페어)가 4일부터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 2대 아트페어 브랜드인 프리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가 이날 오전 VIP 사전관람(프리뷰)을 시작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3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C, D홀에서 7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 볼룸, 2층 더 플라츠에서 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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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 홈페이지 캡처

프리즈 서울에는 거고지언(가고시안)과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갤러리를 비롯해 110여개 국내외 갤러리가 참여한다. 지난해보다는 참가 갤러리가 소폭 줄었다. 대부분 갤러리가 전속 작가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가운데 갤러리 현대가 전준호가 10년 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부스를 꾸미는 등 일부 갤러리는 한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해외 갤러리 부스에서 소개되는 한국 작가들도 많다. 리만머핀 갤러리는 김윤신과 이불, 서도호, 성능경 작품을 출품하고 스프루스 마거스 갤러리 부스에서는 이미래 작품을 볼 수 있다. 페이스갤러리 출품작에는 이우환의 1980년대 주요 회화 작품이 포함됐다.

고대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작품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올해 아시아 갤러리들의 참여가 늘었다. 학고재는 류경채(1920-1995), 정창섭(1927-2011) 등 근현대작가 7명을 선보이고 도쿄화랑+BTAP는 한국의 단색화와 일본의 모노하 작품을 소개한다. 프랑스의 레정뤼미니르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필사본과 보석류를, 갤러리 미테랑은 니키 드 생팔의 1960년대 조각 작품을 들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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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 지역의 설립 12년 이하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포커스 아시아' 섹션은 이종환과 전소정, 루양, 에블린 타오청 왕 등 10명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진다.

행사 파트너 기업과 작가의 협업 작품들도 볼거리다. 자동차 브랜드 BMW는 미국 작가 줄리 머레투와 협업한 20번째 아트카와 정희민이 제작한 BMW i7 미니어처 모델을 공개하고 주얼리 브랜드 쇼메는 김희찬과 협업한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향수 브랜드 조 말론은 이광호와 협업하고 커피 브랜드 일리는 이우환과 협업한 아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외 20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메인 행사인 갤러리 섹션에는 165개 갤러리가, 개인전 형태로 꾸며지는 '솔로' 섹션에는 14개 갤러리가 부스를 낸다. '플러스' 섹션에는 운영 기간이 10년 미만인 신생 갤러리 27곳이 참여해 새로운 기획력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갤러리 섹션에서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을 집중 조명하고 리안갤러리는 김택상을 대표 작가로 내세운다. 학고재는 지근욱과 박광수 등 신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스페인의 알바란 부르다 갤러리는 덴마크 작가그룹 수퍼플렉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일본의 스노우 컨템포러리는 시네마 4차원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데이비드 스텐벡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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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 서울 포스터[한국화랑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트페어 기간 갤러리들이 밀집한 서울 한남동과 삼청동에서는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밤까지 전시장 문을 열고 각종 공연 등을 진행한다. 아트페어 개막 전인 2일과 3일에 각각 을지로와 한남동에서 '을지로나이트'와 '한남나이트'가 진행됐고 개막일인 4일에는 삼청동 일대, 5일에는 압구정·청담동 일대에서 '나이트' 행사가 열린다.

개인 컬렉터뿐 아니라 해외의 주요 미술관 관장들과 유명 큐레이터, 작가 등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한국을 찾아 아트페어 현장을 둘러본다. 이들은 작가 작업실과 주요 전시도 방문해 한국 미술계의 현황을 살핀다.

프리즈 서울은 첫해인 2022년 크게 흥행했지만 지난해에는 미술 시장의 조정 분위기 속에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어 시장 침체가 계속된 올해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프리즈 서울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키아프 서울의 실적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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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9.10[연합뉴스 자료사진]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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