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유행과 전통 사이, 서울 패션 이야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없다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유행과 전통 사이, 서울 패션 이야기 = 임은혁·예민희 등 지음.
의상학자와 패션디자이너인 저자들이 종로, 동대문, 명동, 이태원, 성수동 등 서울의 패션 문화사를 추적했다.
책에 따르면 종로는 조선 멋쟁이들이 유행을 선도했던 패션의 본산이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포목점과 주단점의 유통 구조가 광장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시대를 불문하고 한복 유행의 거점으로 정착했다.
명동은 임오군란 이후 일본인이 새로운 상권을 개발하며 쇼핑의 중심지가 된 곳이다. 한국전쟁 직후에도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상권을 회복하며 최신 유행의 선도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동대문은 조선 상인들이 일본 정부와 일본 상인들의 견제와 압박을 피해 낙후된 지역에 터를 잡고 자생적으로 경제 생태계를 형성하며 시작된 곳이고, 이태원은 전후 용산 기지촌이 형성되며 양복점, 미용실, 신발가게가 자연스레 모이며 출발했다.
저자들은 지역마다 장소마다 시대에 따라 각 지역은 스타일 트렌드를 선도했다고 말한다.
시대의창. 240쪽.
▲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없다 = 정영인 지음.
부산대 의대 명예교수인 저자가 정신질환의 개념과 원인, 증상과 치료법을 정리했다.
저자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크고 작은 육체적 질병과 상처를 안고 살듯이 정신적 질환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정신질환은 공황장애, 기분장애, 조현병, 망상장애, 치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적응장애, 불면증 등 여덟 가지로 분류된다. 저자는 경계가 불분명한 포괄적 의미의 '정신질환'이라는 용어 사용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지니. 256쪽.
▲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 고관수 지음.
성균관대 의대 교수인 저자가 인류와 미생물이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흐름을 연대순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고대인들이 술을 담그며 알게 된 효모, 산업혁명 때 유행한 결핵, 양차 세계대전에서 유행한 바이러스 등 다양한 미생물 이야기를 역사적 사건과 결부 지어서 들려준다.
지상의책.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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