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은 코치] 타문화권에 코칭의 문화를 맺다 [4]

윤혜은 코치 승인 2024.09.27 14:17 의견 0

듣지 않는 문화에서 경청의 문화로

나는 어린이 사역에 참으로 관심이 많다. 그리고 인도 사회를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육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아이들을 성경적 세계관으로 가르치고 훈련시켜 앞으로 10년 혹은 15년 후에는 진정으로 하나님의 자녀들로 변화되어 있는 모습을 꿈꾸어 본다.

‘어린이 사역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던 중 먼저는 교회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그 다음 단계로 인도에서 교대를 나와 현지 학교에서 교사로 섬기고 있다. 솔직히 인도에서 외국인이 교대를 나온다는 것은 하나님의 기적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 었지만 그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하셨다. 현지인 학교에서 실제적으로 어떻게 코칭을 가르치고 사용하고 있으며 또한 그 결과 어떤 문화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나누고자 한다.

교사 교육: 경청 실습시간


교사들에게 경청의 중요성을 일깨우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매해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기 전 2주 동안 교사 교육 기간을 갖는다. 이 기간 동안 작년에는 하루를 얻어 DISC라는 개인별 성향 유형 검사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함으로 더 잘 협력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었다. 이 DISC는 코칭을 할 때도 코치를 양성할 때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다. 이 교육이 교사들 안에 큰 호응을 얻었고 학교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 사회는 개인의 성향을 인정하거나 존중해 주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하나님은 각자의 성향을 다르게 만드셨고 그 다른 성향이 서로를 존중함으로 더 아름답고 성숙한 사회를 만들도록 인간을 디자인하셨다. 교육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으로 먼저 큰 자유함과 안정감을 갖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인간을 만드신 섭리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의 호응에 힘입어 두 배의 시간을 얻어 질문과 경청을 교사들에게 가르칠 수 있었다. 질문으로 학생들 안에 해답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아직 많은 과정과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코칭 리더십이 학생들에게 가장 효율적이며 AI 시대에 꼭 필요한 역량임을 이해시킬 수 있었고, AI에 맞서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를 키우는 것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시간이 되었다.

올해 교사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경청’이었다. 인도의 문화는 듣는 문화가 아니다. 명령하고 지시하는 문화다. 더욱이 권력의 상층에 있는 사람들, 가정에선 아버지이자 남편이겠고 사회에선 지도자들이나 고위 관리자들은 약자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가 관심을 기울이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깊은 존중감을 느낀다. 내가 교육한 교사들은 당연히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또한 이들의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 주는 경험에 익숙지가 않다. 이러한 현실에서 경청의 의미, 중요성과 효과, 그리고 경청의 자세와 방법까지 가르쳤을 때 이들의 생각에는 큰 충격과 도전이 되었다.

특히 여성 교사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들어주는 것의 효과를 설명할 때 가정에서 남편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현실을 대비하고, 만약 남편이 귀 기울여 들어 주었을때를 상상하게 한 것은 경청의 효과를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가정에서 남편이 자신의 말을 정성껏 들어준 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고 남편이 자신의 말을 경청해줄 때 자신 안에 일어나는 자기 효능감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 느낌을 가지고 자신들이 학교에선 교사로서 그리고 가정에선 엄마로서 어떠한 경청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를 돌아보았고 아이들이 느 낄존중감과 자기효능감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경청 강의가 끝난 후 많은 교사들이 자신의 경청 스타일에 대해 반성했고 경청을 위한 피드백을 받았다. 이 강의를 경험한 다음 날 교사들이 나에게 찾아와 피드백을 해 주었는데 강의를 듣고 집에 가서 그 날 배운 기술로 자신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었더니 엄청 행복해했고, 아이들이 엄마를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며 기쁨의 흥분을 가지고 간증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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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존재를 존중하지 않는 문화에서 존중하는 문화로

내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세 가지 과목 중 하나가 음악이다. 주일학교에서 15년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쳤었고 그 방법 중 하나가 음악이다.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어떻게 창조하셨고 어떻게 사랑하셨는지를 찬양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 또한 이 수업 시간에 아이들 자신의 존재와 존귀함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 시간에 코칭의 존재를 일깨우는 질문과 기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칠 기회가 있는데 그때 코칭에서 다루는 자신의 존재와 강점을 찾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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