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 있다. 바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의 불법적 이동이다. 최근 이탈리아 해안에서 11세 시에라리온 소녀가 구조된 사건은 이 위기의 참혹한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같이 배를 타고 온 44명은 모두 익사를 당하고, 그 소녀만이 겨우 살아남은 듯 하다. 이러한 사건 가운데, Refugee Highway Partnership(난민 고속도로 파트너십)의 조 봉가 박사(Dr. Joe Bonga)는 아프리카 교회가 이 위기 해결의 변혁적 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러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
UN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 사이 약 25만 명의 아프리카 이주민이 불법으로 유럽에 도착했다. 하지만, 2023년 6-7월 사이에만 2,191명이 지중해, 대서양, 사하라 사막에서 실종됐다. 유니세프는 2023년에 55,000명 이상의 아동이 유럽에 도착했고, 보호자 없는 아동이 5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런 위험한 이주의 근본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 박해, 강제 결혼, 전쟁, 갈등, 재난 등 다양하다. 여러 분석에 따르면, 아프리카인들은 이러한 이유로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건 위험한 여정을 선택한다. 유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북아프리카의 서쪽 해양인 카나리아 제도(Canary Islands)로 가는 과정에서 40%가 목숨을 잃는다는 충격적인 보고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프리카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 봉가 박사(Dr. Joe Bonga)는 교회가 안전한공간을 제공하고, 청년들의 경제적 역량을 강화하며, 문화적 규범에 도전하고, 지역사회와 국가 차원의 옹호와 행동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적인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아프리카 교회는 그들에게 역사적으로 공동체의 초석이자 희망과 정의의 등대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버림받았다고 느낀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진실된 교회의 모습을 찾고자하는 노력이 이제는 아프리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이제 아프리카 교회는 이 위기 해결에 적극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이 된다.
올해는 아프리카의 사람들이 유럽으로 불법적으로 이동할 경우가 두 배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러하기에 아프리카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듯 하다. 그래서 아프리카 교회도 이제는 단순한 영적 안식처를 넘어 실질적인 사회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주고, 위험한 이주를 막아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은 2025년에는 어떻게 선교를 진행해야 할까? 아마도 다음과 같은정책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선교적 방향을 단순하게 교회를 하나 더 오픈하는데 재정을 쏟기 보다는, 아프리카 교인들의 경제적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집중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과 소규모 창업 지원 사업을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폭력과 박해를 피해 온 이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를 마련하고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 하다. 또한 평소에 계속해 오던 일, 즉 긴급 구호 일도 진행되어야 하고, 식량, 의복, 의료 돌봄 등긴급 구호 활동이 추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들의 생각과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것이다. 즉, 실향민이 된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인식의변화를 위해, 한국 교회와 사회에 아프리카 교회의 실상과 어려움을 알리는 캠페인을 정확하게 열고, 올바른 피드백을 중심으로 선교사역의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그 동안 미약하게 진행해 왔던 국제적 활동에 불을 다시 지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아프리카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옹호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단독적으로 활동하기 보다는,현지 교회와의 협력을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현지 교회 및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 효과적인 선교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을 통해 한국인 선교사들은 아프리카의 이민 위기 해결과 교회의 역할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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