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동아프리카의 고원도시 아디스아바바에서는 현대 복음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 펼쳐졌다. 미국의 저명한 복음 전도자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이 이끄는 Encountering God Ethiopia 전도 집회에 무려 40만 명 이상의 군중이 모였고, 약 4,300명이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했다고 공식 발표되었다. 집회는 단순한 종교 행사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아프리카 교회가 여전히 복음의 중심이라는 강력한 선언이었으며, 교회가 어둠의 땅에서 여전히 살아있고 빛을 발하고 있다는 신앙의 증명이었다.


✦ 아프리카, 복음의 마지막 개척지에서 중심지로

한때 '미전도종족의 땅', '선교의 최전방'으로 불리던 아프리카는 이제 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선교지로만 인식되던 이 땅은, 이제는 수많은 복음 전도자와 기도운동가, 목회자를 파송하는 강력한 영적 허브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아디스아바바 집회는 단순한 현지 부흥의 차원을 넘어, 아프리카가 세계 선교의 심장부로 다시금 떠오르고 있음을 선언하는 사건이었다.

프랭클린 그래함은 집회 첫날 설교에서 이렇게 외쳤다.

“You are not the forgotten ones. God sees you. God is calling Ethiopia. God is calling Africa.”

이 메시지는 단지 종교적 위로를 넘어, 수백만 에티오피아인의 정체성과 사명감을 흔들어 깨우는 외침이 되었다.

✦ 통곡, 기도, 그리고 회심의 역사

집회가 열렸던 메스켈 스퀘어(Meskel Square)는 아디스아바바의 중심 광장으로, 과거 정치 시위와 국경일 행사로 알려진 장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목적을 위해 이곳이 사용되었다. 간증자들의 고백이 이어지고, 예배 인도자들의 찬양 속에 군중은 자연스럽게 기도로 무릎을 꿇었다.
현장에서 봉사한 한 청년은 이렇게 증언했다.

“사람들이 눈물로 땅을 적시며 ‘예수, 예수’를 외칠 때, 이 나라에 진짜 부흥이 임하고 있음을 느꼈어요. 말이 아닌 눈물과 행동이 증거였죠.”

특히 마지막 날, 프랭클린 그래함이 십자가의 복음을 선포하며 회심을 초청했을 때, 수천 명이 손을 들고 눈물로 결단하는 장면은 현지 언론의 1면을 장식했다.

✦ 에티오피아, 부흥의 길 위에 서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오래된 기독교 역사를 지닌 국가 중 하나다. 4세기경 아크숨 왕국 시절 기독교가 국교로 선포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전체 인구의 약 63%가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내전, 기근,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영적 공허와 절망감이 만연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집회는 그런 아픔 속에 다시금 희망을 던지는 기회였다.

많은 이들은 이번 집회를 “에티오피아 영적 리바이벌의 시발점”이라 부르며, 전국적인 복음 전파 운동이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몇몇 지방에서는 청년 중심의 기도모임과 전도 캠페인이 자연스럽게 시작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 “다음 세대를 향한 부르심”

프랭클린 그래함은 마지막 메시지에서 특별히 청년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God is calling young people in Ethiopia to become the new missionaries. From here to the world.”

이는 단지 외부로부터의 선교가 아닌, 아프리카 스스로가 세계를 향해 선교사를 파송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강력한 선포였다. 이미 우간다, 나이지리아, 가나 등에서 수백 명의 청년들이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번 집회를 계기로 에티오피아 또한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