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갑작스러운 감정의 파도에 휩쓸린다. 좋은 소식 앞에서 지나치게 들뜨거나, 단 한 마디의 비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들. 이러한 ‘감정의 널뛰기’는 자연스럽지만, 그대로 방치될 경우 생각과 행동에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심리학적으로 유용한 한 가지 전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음… 흥미롭네”라고 말하는 것이다.
심리에 근육을 마련하는 방법
이 짧은 표현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다. 실제로 **인지 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에서는 감정적 반응을 유발하는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를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연습이 강조된다. “흥미롭네”라는 표현은 그 순간의 감정에 몰입된 자아에서 빠져나와, 감정을 관찰하는 제3의 시선, 즉 메타인지적 시선을 열어준다. 이는 곧 감정에 반응하기 전에 감정을 인식하는 힘, 즉 자기조절의 시작이다.
또한, **마음챙김(mindfulness)**에서도 감정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가 강조된다. “흥미롭네”는 바로 이런 마음챙김적 태도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언어적 도구가 된다. 기쁨이든 분노든, 감정을 ‘좋다/나쁘다’로 단정하지 않고, 그저 관찰자처럼 바라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첫걸음이다.
심리학자 폴 블룸(Paul Bloom)은 "감정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지연된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인생의 수많은 상황을 더 현명하게 헤쳐 나간다"고 했다. “흥미롭네”는 바로 그런 지연 반응(delayed response)을 만들어주는 **인지적 틈(Cognitive Gap)**을 제공한다. 그 틈 속에서 우리는 반응 대신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정서 조절이 뛰어난 사람들은 감정 그 자체보다, 감정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더 신중하게 다룬다. 순간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이를 평가하지 않고 머물러 보는 것—이때 "흥미롭네"는 감정의 노예가 아닌 주체가 되도록 이끄는 지혜로운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