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열 교수] 글로벌 환경의 도전과 선교적 과제 [2]
이호열 교수
승인
2024.09.26 15:08 | 최종 수정 2024.09.26 15:12
의견
0
변혁적 리더십과 서번트 리더십 형성에서의 코칭의 역할
이러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있어서 코칭은 매우 중요하고 긴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변혁적 리더십과 서번트 리더십의 특징과 코칭이 지향하는 바는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더십은 선교사가 발휘해야 하는 리더십이기도 하지만 사역지의 선교 를 함께 감당하고 동시대인들을 섬겨야 할 동료로서 현지 그리스도인들 에게 계발되어야 할 리더십이기도 하다.
사회적 갈등과 교회의 역할
위에서 잠시 살펴본 바대로 세계화로 상징되는 오늘날 문명사회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세계화는 많은 나라와 사람들에게 새로운 성취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국가 간의 불평등과 자본의 편중 현상, 난 민유입과 종교적·문화적 충돌의 발생으로 이어지곤 한다. 또한 물질문 명이 극대화되고 풍요가 넘칠수록 역설적으로 사회적 갈등은 심화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반발로 반세계화 운동도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또한 국가 간의 이념적 반목과 세력 확대를 위한 각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해소되지 않은 국가 간의 갈등이 언제라도 심각 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사 회는 미국 우선주의 곧 ‘America First’ 구호가 다시 등장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민족과 민족이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라는 누가복음 21장 10절의 말씀처럼 인류역사상 가장 문명화된 시대인 21세기에도 여 전히 각종 충돌과 전쟁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공인된 국제기관이나 국가, 사회 조직들도 갈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조정하는 것은 쉽지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만 해도 이미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 했고 국가의 잠재력은 그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현실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풍요의 뒤편에 사회적 갈등이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는 위험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의 킹스칼리지(Kings College)에서 2021년 6월 여론조사기관인 Ipsos에 의뢰하여 세계 28개국의 2만 3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12개의 항목에서 대한민국이 1위를 차지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주로 갈등지수에 대한 항목이었는데 우리 나라는 세대, 성별, 이념, 빈부, 정 치, 학벌, 종교의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여 명실상부한 갈등 공화국으로 등극하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은 곧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설문을 기사화한 방송에서는 더욱 안타까운 일로서 사회적 갈등해결과 통합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을 재생산하고 증폭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아프리카 르완다의 경우 후투족과 투치족의 종족 갈등이 지속되다 가 결국 1994년 내전이 발발했고 이로 인해 100만 명에 달하는 인명이 학살되는 인종전쟁이 벌어지고 말았다. 하버드대학에서 사역하고 있는 앤디 크라우치(Andy Crouch)는 그의 저서 Culture making에서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벌어진 현상은 외적인 기독교 제국을 세운다는 것이 하나의 얄팍한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우쳐주었다”고 쓰고 있다. 르완다는 가톨릭 교도가 57%, 개신교도가 26%로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기독교화된 모범적인 국가로 여겨져왔으나 사회적·인종적 갈등이 극대화 되었을 때 교회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이러한 사례는 교회가 외적인 성장만 을 추구하는 나머지 사회적 갈등을 도외시하고 치유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할때 나타날 수 있는무력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By 백석대 이호열 교수)
저작권자 ⓒ 위클리 리더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