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상담] 청소년들이 웃을 때까지

위클리 리더스 승인 2024.11.12 14:00 | 최종 수정 2024.11.12 17:58 의견 0

11월, 수능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우리 사회는 또다시 청소년 자살이라는 비극적 현실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성적과 입시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왜곡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아픔이자 과제입니다.

청소년들에게 대학 입시는 단순한 시험이 아닌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10대와 2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며, 전체 사망원인 중 자살의 비율은 10대에서 32.7%, 20대에서 56.8%에 이릅니다.

이러한 충격적인 통계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 자살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함을 보여줍니다.한 청소년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18세의 이양은 가정폭력과 열악한 환경으로 우울증을 겪다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도움으로 그림 그리기를 통해 소통하며 점차 회복되었고, 결국 웹툰 작가의 꿈을 품고 예술고등학교로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적절한 지원과 상담이 청소년의 인생을 얼마나 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먼저, 상담적 접근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왜곡된 사고방식을 교정하고, 마음챙김 기법을 도입하여 현재에 집중하고 불안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해결중심 단기치료를 적용하여 청소년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자살동반자를 찾는 청소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공감과 위로"라고 강조합니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 자살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가족 상담을 병행하여 부모의 과도한 기대나 압박이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가족 전체의 인식 변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사회적 차원의 대책도 필요합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7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자살‧자해 등 고위험 청소년을 위한 집중사례관리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청소년동반자(찾아가는 상담전문가) 배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1388 청소년상담채널을 통해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학교 상담 시스템을 강화하여 전문 상담교사를 확충하고 정기적인 심리 검사를 실시하여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야 합니다. 대안적 진로 교육을 통해 대학 진학 외의 다양한 진로 옵션을 제시하고, 각자의 적성과 재능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미디어는 성공의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고 입시 위주의 보도를 지양해야 하며, 자살‧자해 조장 음악 콘텐츠 모니터링 및 유해매체물 유통 차단을 강화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입니다. 어떤 시험 결과도 한 생명의 가치보다 중요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너의 존재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입시 제도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지만, 그 전까지 우리는 상담을 통해 청소년들의 마음을 보듬고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의 성공이자 우리 사회의 승리일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가 청소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그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웃음소리가 우리 사회에 울려 퍼질 때, 그것이 바로 우리의 밝은 미래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청소년 자살 예방의 게이트키퍼가 되어, 한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청소년들이 자살동반자가 아닌 생명동반자를 찾을 수 있도록, 우리가 그들의 진정한 생명동반자가 되어줍시다. 그들의 꿈과 희망이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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