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지속 가능한 복음의 흐름을 위한 새로운 선교 전략은 무엇일까? 필리핀은 오랫동안 선교의 대표적인 열매로 인식되어 왔다. 복음이 활발히 전파되고, 수많은 교회가 세워졌으며, 그 안에서 헌신된 사역자들이 자라났다. 복음주의 선교의 역사는 이 땅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어왔고, 겉보기에 더 이상의 선교가 필요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필리핀 선교는 지금 새로운 질문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필리핀에서 복음의 불은 계속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할 점은 복음화율과 복음의 깊이 사이의 간극이다. 인구의 대다수가 가톨릭 신앙을 갖고 있고, 개신교회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제자도의 실천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민다나오 지역과 같은 남부 이슬람권 지역은 미전도 종족이 여전히 존재하며, 복음이 거의 접근하지 못한 채 외부의 이슬람 운동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전도가 아니라, 장기적인 문화 이해와 지역 밀착형 전략이 요구되는 사역이다.

한편,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청년층은 또 다른 도전이자 기회다. 이들은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세계 문화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며, 기존의 교회 시스템이나 복음 전달 방식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그 안에는 여전히 진리와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영적 갈망이 살아 있다. 이는 곧 새로운 언어와 형식으로 복음을 재해석하여 전달할 수 있는 사역의 기회로 연결된다. 디지털 미디어, 예술, 워십, 스토리텔링, 감정 기반 제자훈련 등은 이 시대 청년들과의 접점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중요한 도구들이다.

흥미로운 변화 중 하나는, 필리핀이 더 이상 ‘선교 받는 나라’에 머무르지 않고, ‘선교사 파송국’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필리핀 청년들이 노동자로 중동, 아시아, 유럽 등지에 나가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으며, 이들은 일상 속 선교사로 살아가고 있다. 이 흐름을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동역함으로써, 선교의 글로벌 네트워크 안에서 필리핀 교회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다만, 이러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여전히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 있다. 팬데믹 이후 지속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은 지역 교회와 현지 목회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로 인해 외부 교회들과의 협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선교 전략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단기적 후원이 아닌, 장기적으로 자립 가능한 구조—예를 들면 비즈니스 미션(BAM), 직업 훈련, 마이크로 비즈니스 사역—이 필리핀 선교의 미래를 여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복음 사역을 이어가기 어렵다. 이제는 현지 리더를 세우고, 다음 세대를 제자화하며, 도시와 농촌, 디지털과 실제 사역 현장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적이고 창의적인 선교 모델이 필요하다.

필리핀은 여전히 복음이 살아 움직이는 땅이다. 그러나 그 복음이 더 깊이, 더 멀리, 더 오래도록 흐르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의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선교는 단지 “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 (고린도전서 4장 2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