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런 단체가 또 있을 수 있을까? 후원금 100%를 지정된 목적지로 전달하는 원칙 아래, 행정비와 활동비는 별도의 운영 이사 및 서포터즈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는 국제구호 단체가 았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후원자들은 자신의 기부가 현장에 직접 전달되는 과정을 신뢰할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이 단체의 이름은 30년간 필리핀에서 선교로서 그리고 봉사로서 진행되고 있는 (사) 브링업 인터네셔널(Bring Up International)이다.
사단법인 브링업 인터내셔널
#교육으로 가난의 굴레를 끊다
1998년, 마닐라 바세코 빈민가의 첫 희망학교가 세워졌다. 2만 명의 아이들 중 단 2.5%만이 교육을 받던 이곳에서 브링업인터내셔널은 8년 넘게 학교 운영을 통해 빈곤 대물림의 고리를 절단하고 있다. "생일 케익 대신 굶주린 아이들에게 밥 한 끼를"이라는 '같이의 가치' 캠페인은 한국 후원자들이 직접 생일 선물을 현지 급식 지원으로 전환하는 독창적인 모델로 확장됐다. 서울보라매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사례처럼, 이 프로젝트는 일회성 구호를 넘어 지속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의 기술
연간 20차례 이상 태풍이 강타하는 필리핀에서 브링업의 재난 대응 시스템은 철저한 현장주의로 작동한다. 화재 피해 시 즉각적인 의약품·식량 지원과 함께 주거 복구 프로젝트를 가동해 빈민층의 신속한 일상 회복을 돕는다. 2023년 한 후원자의 450달러 기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소액 후원이라도 현장의 눈물을 닦아낼 수 있는 실질적 도구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이 단체의 철학이다.
#교회와 NGO의 시너지
2024년 3월 (사)기독문화선교회와 체결한 MOU는 종교적 경계를 넘어선 협력의 새 지평을 열었다. 신승철 대표가 강조한 "선교 현장과 후원처를 잇는 플랫폼" 비전은 단순 자원 지원 차원을 넘어, 현지 주민의 자립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기술 학교 설립과 모바일 클리닉 운영은 '주는 구호'에서 '함께 성장하는 개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준다.
#디지털 시대의 인문정신
빈민가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 교육이 아닌 용접·자동차 정비 기술을 가르치는 선택에는 특별한 통찰이 담겼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히려 기초 생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접근법은, 글로벌화된 빈곤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을 반영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니라 인간 존엄성 회복을 위한 교육 철학이다.
후원의 재해석: 투명성에서 공감으로
"후원금 100% 현장 전달" 원칙을 넘어 이제는 SNS·카톡을 활용한 실시간 소통으로 후원자와 수혜자를 직접 연결한다. 닭장 같은 판자촌 골목길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해지는 한국 어린이의 응원 메시지는 디지털 인문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모든 과정에서 브링업인터내셔널이 강조하는 것은 '기부의 윤리'가 아니라 '삶의 동행'이다.
"교육이야말로 가난에서 벗어날 유일한 대안입니다." - 필리핀 교육부 관계자의 말처럼, 이 단체의 30년 기록은 구호의 차원을 넘어 희망의 인프라를 건설하는 투쟁이었다. 매년 태풍에 휩쓸리는 오두막처럼 무너지고 다시 서는 과정 자체가, 바세코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희망 수업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