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최 영어칼럼] AI 디지털 시대 그리고 종이책

세라최 칼럼니스트 승인 2024.08.19 13:23 | 최종 수정 2024.08.25 03:08 의견 0

2024년, 세계는 챗 GPT가 상륙했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챗 GPT 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지만 사실상은 분야와 세대별을 막론하고, 그 용도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적용 범위가 확장되어가고 있다. 우리 주위의 중, 고등학생 자녀들만 보아도 과제나 시험을 위해 챗 GPT로 원하는 대답을 손쉽게 찾아서 베끼거나 외워가는 것은 이제는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교육부는 디지털 교육혁신과 맞춤형 교육을 위해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및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교과서의 경우, 종이책이 아닌 태블릿 PC나 노트북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학부모와 현장의 교사 사이에서는 공교육에서까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어 학습 능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AI 시대에 잊혀져 가는 종이책의 가치


솔직히 우리의 뇌가 기계에 의존하면 할수록 아이들의 사고력과 향상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기계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질수록 인간의 지능은 점점 퇴화된다는 것도 우려지만 초, 중, 고 자녀들의 유연한 두뇌를 성장시키는 골든 타임인 이 사기에 두뇌를 자극시키고 표현력과 사고력 그리고 논리력 영역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최근 유럽과 북미 일부에서는 초, 중 학생들의 디지털 책 사용이 오히려 문해력을 떨어트린다는 결과를 확인하고 많은 학교가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의 종이책과 디지털 교과서를 병행하여 균형 잡힌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종이책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방안들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영어 학습으로 이야기를 옮겨보자. 그렇다면 독서를 하며 상상력이나 표현력, 논리력을 키우기 위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책을 읽힐 것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사실, 영어 학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학습자들이 눈으로 책을 보고 읽으며 영어라는 매개를 이용해서 세상과의 연결을 하게 하고 싶은 것이다. 그림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 해 보고 글의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빗대어 표현하고,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어떻게 될 지 상상도 해보고 말하기 등이다.

아울러 책을 읽고나서 여러가지 리딩 전략들(Reading strategies)로 읽기 학습자들이 논리력과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다. 영어의 리딩 전략들 종류에는 시간의 순서대로 사건을 나열하기, 인과 관계 파악, 비유, 대조, 문제점과 그에 따른 해결책 등 다양한 리딩 전략들을 연습하며 분석해보고, 정리 및 요약을 하며 분석력, 사고력 그리고 논리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은 지문을 통해 이와 같은 학습을 한 후 다시 보면서 곱씹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과연 챗 GPT의 의존은 인간의 지능 발달 특히 10대 아이들의 두뇌 발달 과정에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나만의 생각을 영어로 말하거나 쓰려는 노력 대신에 검색을 통한 해답에만 의존할 것이다. 이대로 진행이 된다면 인간은 자주적인 사고력을 잃고 기계에 온전히 의존하고 그들에게 지배적으로 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가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과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는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이럴수록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양서를 많이 읽는 것이 더욱 중요할 지 모른다. 그 양서를 읽는 방법 중 하나가 영어책이며 동시에 영어를 매개로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바로 아이들을 위한 참된 교육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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